김양희 피에스에프 대표가 해조류 기반의 대체육 소재와 특징 등을 소개하고 있다/사진제공=PSF
하지만 소위 '고기 맛 좀 안다'는 사람들은 대체육에 열광하지 않는다. 대체 육류의 대표 주자 '콩 고기'만 해도 그렇다. 모양새는 제법 고기 같지만 진짜 육류의 풍미를 내지 못할 때가 많다. 콩 고기는 콩과 식물의 뿌리 및 혹에서 '힘'(Heme) 유사분자를 추출해 만든다. 여기에 쓰이는 힘 유사분자의 종류는 2~5개에 그친다. 보다 그럴듯한 육류 맛을 내려면 더 많은 힘 분자가 쓰여야 한다. 하지만 힘 분자 추출 기술을 보유한 기업은 글로벌 시장을 통틀어도 그다지 많지 않는 게 한계다.
피에스에프는 이 기술을 펫푸드에 적용했다. 김양희 피에스에프 대표는 "다양한 고기 맛을 구현하기 때문에 애견뿐 아니라 입맛이 까다로운 반려묘 식품에도 활용이 가능하다"며 "친환경뿐 아니라 맛까지 좋은 펫푸드를 개발한 것"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일반적 펫 푸드의 주요 성분은 육류 및 그 부산물"이라며 "육류로 인한 단점을 그대로 지닌 것이라, 건강에도 유익하고 반려동물의 기호에도 맞춘 새로운 친환경 대체육류 펫푸드가 필요한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회사 측이 자체적으로 실시한 시식 평가에서도 반려견 및 반려묘의 반응이 좋았다"며 타사 제품과 회사 시식품을 각각 다른 접시에 내놓았을 때 회사 제품에 더 큰 관심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회사는 힘 분자를 활용해 반려동물용 제품을 다각화할 방침이다. 뼈다귀 모양으로 생긴 '강아지 껌'에 힘 분자를 코딩하는 게 그 예다. 고기 맛이라 입맛을 돋우는데, '저 칼로리'라 애견용 다이어트 간식이 되는 셈이다. 돌아다니면서 뜯고 씹고 맛보니 운동 효과를 낼 수 도 있다. 반려동물용 건강 기능 음료에 이를 활용하면 반려동물의 음수량을 높일 수 있게 된다. 일명 '츄르'로 불리는 고양이 간식에도 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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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대체육류가 펫 푸드로 활성화되면 동물 복지 증진과 함께 환경 문제 예방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음 세대의 가능성을 보존하면서 미래에도 반려동물과 사람이 공존해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만들 것"이라고 했다. 또 "활용성이 떨어지는 해조류를 적극 쓰면 농어가 소득 및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