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자기정치' 지적에도, 옳다 생각하는 길 가겠다"

머니투데이 박소연 기자, 조성준 기자 2021.09.03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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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관훈토론 참석…"정권교체 위해 파격 준비하겠다, 파부침주 사생결단 각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에서 부동산특위가 주최한 청년주거정책 화상 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에서 부동산특위가 주최한 청년주거정책 화상 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3일 "나이가 젊어서 주목받는 대표가 아닌, 여의도를 바꾸기 위해 노력하던 한 도전자의 길로 가보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중견 언론인 모임인 열린클럽 주최 관훈토론 모두발언을 통해 "자기정치를 하려고 한다는 지적을 받으니 위축되었지만, 다시 제 길이 옳다고 생각하고 가보려고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먼저 대선을 앞둔 부담을 털어놓았다. 그는 "대통령 선거가 이제 6개월 정도 남았다. 정권을 가져와야 하는 제1야당의 대표라는 무거운 직위가 어깨를 짓누른다"며 "고민이 많다 보니 침대에 누우면 큰 전투를 앞둔 고대의 장수들에 빙의해 망상하곤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우가멜라 전투를 앞둔 알렉산더, 자마 전투를 앞둔 스키피오 등 두루 거쳐 망상한 뒤 해하 전투를 앞둔 항우에까지 생각이 닿는다. 요즘은 사방에서 초나라 노래가 들리는 것 같기도 하다"고 토로했다.



이 대표는 "2030세대가 현 정부의 실정에 실망해 한 번쯤은 정치에 관심을 두고 표를 몰아줄 수 있지만 이 관심을 지속하려면 정치권은 환골탈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젊은 세대는 우리 사회가 계급장을 떼고 더는 위아래를 나누지 않는 문화를 받아들이라고 요구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며 "이 도발적인 제안은 한편으로는 36살인 제가 앞으로 저보다 어리고 유능한 20대와도 논쟁적으로 맞설 용기가 있는가와도 직결되는 문제다. 저는 떨리는 마음으로 당당하게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가야 할 방향으로 참여, 공유, 개방을 꼽았다. 이 대표는 본인이 전당대회에서 후원금을 소진하지 않고, 당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지 않고, 캠프를 간소화한 경험을 정치권의 '관습'에 도전한 예시로 들었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의 당원과 지지자들은 변화의 선두에 서서 익숙함을 넘어 새로움을 선택했다"며 "이 연속된 실험이 지금까지는 유쾌한 반란으로 치부되었지만, 앞으로 이러한 도전정신과 패기가 국민의힘의 언어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우리는 유세차라는 고리타분한 선거운동의 수단을 젊은 세대의 언어로 새롭게 써내려갔다"며 "절대 제가 마지막이 되면 안 된다는 생각에 누구보다 열심히 하려고 한다. 대선에서도 정권교체를 위해 그 이상의 파격을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대표는 "거록전투에서의 항우처럼 파부침주(破釜沈舟· 싸움터로 나가면서 솥을 깨고 배를 가라앉혀 사생결단을 낸다는 의미)를 대선의 키워드로 삼아보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조직선거나 통합론만으로는 안된다. 솥을 깨고 배를 가라앉히는 각오가 있어야 이길 수 있다"며 "개혁을 통해 앞으로 나아가서 한 치라도 더 중간지역을 공략해서 승리해 보이겠다"고 밝혔다. 이어 "내일을 준비하는 대한민국에 새로운 세대가 원하는 변화가 녹아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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