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공사비 1조' 신림1구역, GS·현엔·DL이앤씨 컨소 꾸려 도전

머니투데이 방윤영 기자 2021.08.31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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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공사비 1조' 신림1구역, GS·현엔·DL이앤씨 컨소 꾸려 도전


서남권 최대어인 신림1구역 재개발 사업 수주전에 GS건설 (15,150원 ▲230 +1.54%)·현대엔지니어링·DL이앤씨 (35,150원 ▲300 +0.86%)가 컨소시엄을 꾸려 도전했다. 예정 공사비가 1조원이 넘는 만큼 매력적인 사업지여서 경쟁 보다는 협력을 택한 결과로 풀이된다.

3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이날 신림1재정비촉진구역(신림1구역) 재개발정비사업 시공사 입찰 마감일에 GS건설·현대엔지니어링·DL이앤씨 등 3사가 컨소시엄을 꾸려 투찰했다. 이들 컨소시엄이 단독으로 입찰에 참여하면서 유찰됐다. 재입찰 공고에서도 다른 경쟁사가 들어오지 않으면 수의계약으로 변경돼 이들 컨소시엄이 최종 시공권을 따낼 가능성이 있다.



신림1구역은 앞서 진행한 현장설명회에서 대형 건설사가 대거 참석할 정도로 관심이 높은 사업지다. 서울에서 흔치 않은 정비사업인 데다 사업 규모가 커서다. 한 정비업계 관계자는 "대형 건설사 입장에서 놓치기 아까운 사업지"라며 "경쟁을 피하기 위해 컨소시엄을 꾸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림1구역은 서울시 관악구 신림동 808번지 일대 면적 22만4773㎡에 4342가구 규모의 공동주택을 짓는 사업이다. 여기에는 임대주택 652가구와 오피스텔 99실도 포함돼 있다. 예정 공사비는 1조537억원에 달한다.



당초 3800여가구로 계획됐으나 신림1구역이 서울시 도시·건축혁신 시범사업지로 선정되면서 용적률 인센티브를 받아 가구수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도시·건축혁신 사업은 지역의 공공성을 확보하기 위해 서울시가 정비계획 수립 단계부터 준공까지 정비사업 전 단계에 걸쳐 민간과 함께 고민하고 지원하는 것으로, 심의 기간이 절반 수준(20개월→10개월)으로 단축돼 속도가 빠르다는 특징이 있다.

이에 따라 신림1구역은 기존 용적률 225.2%에서 259.7%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가수구 변경 등이 반영된 정비계획변경안은 조만간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거쳐 완료될 예정이다.

총 공사비가 1조원이 넘지만 넉넉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구릉지라는 지형 특성 상 공사 난이도가 있고, 마감재도 최근 수주 경쟁이 치열했던 북가좌6구역과 비슷한 수준으로 잡혀 있는 상태다.


그럼에도 입지적 장점과 신림뉴타운 개발 등 장점이 많은 사업지라는 평가다. 현재 지하철 2호선 신림역과 서울대입구역을 걸어서 이용하기는 멀지만, 내년 경전철 신림선이 개통되면 역세권 단지로 탈바꿈하게 된다. 신림뉴타운은 1·2·3구역으로 나뉘어 총 6300가구가 넘는 단지로 개발된다. 고시촌 이미지가 강했던 관악구 신림동 일대가 신축 브랜드 아파트 타운으로 탈바꿈하게 되는 것이다.

가장 속도가 빠른 신림3구역은 현재 이주를 진행 중이다. 대우건설이 시공을 맡아 571가구를 짓는다. 신림2구역은 관리처분계획인가를 받은 상태로,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이 컨소시엄을 꾸려 1487가구를 공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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