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에게 BYD 추천한 그마저…中 전기차주 파는 큰손들

머니투데이 김재현 전문위원 2021.08.27 12:40
글자크기
CATL의 나트륨이온배터리 발표 영상/사진=중국 인터넷CATL의 나트륨이온배터리 발표 영상/사진=중국 인터넷
중국 전기차 관련주 CATL, BYD의 큰손들의 매도가 증가하며 중국에서 고점논란이 불고 있다. 워런 버핏의 BYD 투자를 주선한 중국 유명 투자자도 지난 7월 BYD 주식을 일부 매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제일재경에 따르면 지난 25일 중국 최대 배터리업체인 CATL은 2분기 힐하우스캐피탈 등 5개 주요 주주가 4250만주의 주식을 매도했다고 밝혔다. 2분기 평균 주가인 391위안으로 계산하면 매도금액 합계는 약 176억 위안(약 3조800억원)에 달한다. 지난 26일 CATL은 하락 출발했으며 1.7% 하락한 521위안으로 거래를 마쳤다.



CATL뿐 아니라 전기차 주식의 지분 매각도 증가했다. 중국 최대 전기차업체인 BYD는 올해 들어 주요 주주들의 매도금액이 50억 위안(약 8750억원)을 초과했다. 특히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이 2008년 BYD에 투자하도록 주선한 중국 투자자 리루의 히말라야 캐피탈도 7월 BYD H주를 1077만주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도금액은 24억3900만 홍콩달러(약 3580억원)에 달한다.

리루의 지분 매각이 공시된 후 BYD H주는 7월 14일과 15일 양일에 걸쳐 각각 5.6%, 3.3% 하락한 바 있다.



BYD A주 주가 차트/사진=동팡차이푸 홈페이지 갈무리BYD A주 주가 차트/사진=동팡차이푸 홈페이지 갈무리


중국 시장 전문가들은 올들어 CATL이 최대 60% 상승하는 등 전기차 테마주가 과열된 상태라고 밝혔다. CATL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132% 증가한 44억8000만 위안(약 7840억원)을 기록하는 등 큰 폭 증가했지만, 주가수익비율(PER)이 약 150배에 달할 정도로 고평가된 상태다.

2차 전지 소재업체 주가도 마찬가지다. 금융데이터 제공업체인 Wind에 따르면 티엔치리튬, 티엔츠재료, 윈난 에너지 뉴머티리얼 등 14개 종목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0배를 초과했다. 가장 높은 티엔치리튬의 PBR은 30.5배에 달할 정도다. 분리막업체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경쟁업체인 윈난 에너지 뉴머티리얼도 올해 주가가 약 2배 올랐다.

한 시장 전문가는 밸류에이션을 고려하면 전기차 관련주가 고평가됐기 때문에 일부 주요주주들의 지분 매도가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한편 궈지엔린 보세라 신에너지테마 펀드매니저는 몇몇 주주나 펀드매니저의 단기 매도로 성장업종의 미래를 판단할 수 없다며 다수 펀드가 전기차 관련 업종에 대한 매수를 늘리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일부 종목에 버블이 발생할 수도 있지만, 배터리 및 2차전지 소재 대장주에 대한 투자는 지난해 바이주(白酒, 백주)업체에 대한 막무가내식 투자보다 이성적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궈지엔린 펀드매니저는 올해 상반기 중국 전기차 침투율이 약 10%에 불과하기 때문에 향후 5년 간은 전기차 산업의 고속성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11월 '신에너지자동차 산업 발전계획(2021~2035년)'을 발표했으며 2025년까지 전기차 판매 비중을 20% 수준으로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27일 10시(현지시간) 중국증시에서 CATL은 1.9% 하락한 511위안, BYD는 1.8% 상승한 287.6위안에 거래되고 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