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구글 스토어 홈페이지
26일 IT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국내 '픽셀 모바일 와이어리스(Pixel Mobile Wireless) 팀'에서 활동할 엔지니어를 채용 중이다. 채용 중인 직군 중 하나는 '캐리어 시스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구글 모바일 제품과 이동통신사 간 네트워크 연동과 검증을 맡게 된다.
구글이 국내에서 채용하는 또 다른 직군인 '기술계정 관리자(Technical Account Manager, Carrier Relations)' 역시 이동통신사와의 협업 경력을 필수로 요구한다. 구글은 공고에서 "무선 하드웨어 제품의 기술 승인과 이동통신사 파트너 사이에서 관리와 인증을 맡게 된다"고 설명했다.
구글이 설계하고 제작한 레퍼런스폰 픽셀픽셀폰은 구글이 2016년부터 'Made by Google'이란 슬로건 아래 출시한 전략 스마트폰이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생태계를 구축한 구글이지만 하드웨어 부문에선 존재감이 미미했는데, 2017년 HTC의 스마트폰 개발 인력과 지적재산권을 인수해 '픽셀폰'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출시하며 스마트폰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구글 픽셀폰은 지난해 약 800만대 규모로 판매량은 많지않지만 구글의 최신 안드로이드 OS 를 비롯한 서비스를 가장 먼저 탑재하는 레퍼런스폰인데다 구글의 IoT(사물인터넷) 서비스 연계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상징성이 크다.
다만 현재까지 구글 측에서 국내 이통3사에 스마트폰 출시를 직접 제안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또 업계는 구글 픽셀폰이 출시되더라도 시기는 내년 이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제 막 인력채용을 시작한데다, 구글이 올해 10월 경 신형 스마트폰인 픽셀6 출시를 예고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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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12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기아 비트360에서 '안드로이드 오토' 출시 행사를 갖고 있다.'안드로이드 오토'는 현재 국내에서 시판 중인 현대·기아자동차의 모든 차종을 지원하며, 카카오의 내비게이션 앱 '카카오내비'를 기본 탑재했다.또 '안드로이드 오토'는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차량과 안드로이드 OS(운영체제) 기반 스마트폰과 연결, 내비게이션과 음악 재생, 전화 통화, 메시지 전송, 일정 확인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사진=김창현 기자 chmt@
LG폰 공백, 구글 갑질방지법도 영향?현재로선 국내 시장은 구글 픽셀폰이 비집고 들어올 틈이 없어 보인다. 지난해까지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전자와 LG전자, 애플 간의 삼파전이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스마트폰 시장 브랜드 별 점유율은 삼성전자 65%, 애플 20%, LG전자 13% 등의 순이었다.
하지만 올해 초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에서 발을 뺀 게 구글의 진출에 긍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최근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온라인판매를 통한 자급제폰 비중이 늘어나기도 했다. 또 한국이 5G를 첫 상용화한 국가인만큼 구글도 5G 안드로이드 기반 서비스 확대를 위한 테스트베드로 한국을 낙점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최근 구글의 모바일마켓 인앱결제 강제와 디지털재화대상 수수료 부과 조치를 막기위한 '구글갑질방지법' 국회 통과가 임박한 상황에서 구글이 픽셀폰 출시와 상관관계도 주목된다.
이와 함께 구글이 채용 중인 엔지니어가 갖춰야 하는 개발경험 중 하나인 'e심'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e심은 단말기에 끼우는 기존 플라스틱 유심(USIM) 카드 대신 단말기에 내장된 e심 모듈에 번호를 등록하는 가입자 식별 방식이다. 이통사를 변경해도 유심 카드를 새로 발급받을 필요가 없는 게 장점이다. 아직 국내 이통3사는 e심을 상용화 서비스로 채용하지 않은 상태다. 다만 정부와 이통3사는 이르면 내년 e심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