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성공경험 버리고 새롭게"…롯데百, 리뉴얼 또 리뉴얼

머니투데이 이재은 기자 2021.08.25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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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7일 구리점 리뉴얼 오픈…본점·잠실점·강남점 등 대규모 리뉴얼도 진행 중

오는 27일 롯데백화점 구리점 리뉴얼 오픈 관련 공고 /사진=롯데백화점오는 27일 롯데백화점 구리점 리뉴얼 오픈 관련 공고 /사진=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이 '새롭게 태어난' 모습을 보이겠다며 다수의 점포를 대상으로 리뉴얼에 착수했다. 특성상 오래되거나 소규모 점포가 많은 만큼 지역상권에 적합한 점포를 넣고, '미래형 백화점'의 모습인 체험형, 휴식형 백화점으로 변화시키기 위해서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리뉴얼을 마치고 오는 27일 구리점 리뉴얼 오픈한다. 롯데백화점은 그동안 체험형, 휴식형 공간을 늘린기 위해 리뉴얼을 진행했다. △한옥공간 카페 신규 오픈 △더케이골프 스크린 & 양용은 아카데미 신규 오픈 △체험형 키즈 교육 콘텐츠 '엘라이브러리' 리뉴얼 오픈 등이 이뤄진다. 또 최근 코로나19 집콕 트렌드에 따라 리빙이 강세를 보이면서 △경기 동북부 최대 인테리어 매장인 LX Z:IN 인테리어도 신규 오픈한다.



최근 롯데백화점은 구리점 이외에 동시다발적으로 연달아 리뉴얼 추진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오프라인 매장의 이미지를 탈바꿈하기 위해 기존 점포 리뉴얼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올해 들어 노원점은 서울·경기 동북부 상권 최대 규모 리빙 전문관, 쉐이크쉑 입점 등 F&B(식음료)와 식품관 강화 등의 내용으로 리뉴얼 오픈했고, 상인점은 문화센터 규모를 기존 대비 2배 늘리고, 복합문화공간인 서점을 여는 등 체험형 공간을 강화해 리뉴얼했다. 대구점은 점포에 모델하우스와 실내 골프 연습장 등을 새로이 넣었다. 동래점 역시 예술작품을 감상하며 브런치를 즐기는 복합문화공간, 체험형 키즈카페, 식품관 강화, 한샘 디자인파크 입점 등의 내용으로 리뉴얼을 진행했다.
6일 서울 노원구 롯데백화점 노원점 프리미엄 식품관에서 고객이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집콕 트렌드와 MZ세대를 겨냥해 노원점 지하 1층 식품관 내 반찬 코너, 밀키트 상품 등 을 강화했다. (사진=롯데쇼핑 제공) 2021.08.066일 서울 노원구 롯데백화점 노원점 프리미엄 식품관에서 고객이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집콕 트렌드와 MZ세대를 겨냥해 노원점 지하 1층 식품관 내 반찬 코너, 밀키트 상품 등 을 강화했다. (사진=롯데쇼핑 제공) 2021.08.06
아울러 본점, 잠실점, 강남점 등도 대대적 리뉴얼을 진행하고 있다. 리뉴얼 전담 TF(태스크포스)까지 발족해 대규모 새판 짜기에 나섰는데,특히 가장 리뉴얼 규모가 큰 본점 리뉴얼을 롯데백화점은 내년까지 끝낸다는 계획이다.



롯데백화점이 대대적 변화를 추구하고 나선 건 롯데백화점의 위상이 전과 같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 우리나라 백화점의 매출액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전반적으로 전년비 역신장하거나 주춤했지만, 롯데백화점의 경우 타격이 더욱 컸다. △롯데 -13.6% △신세계 0.3% △현대 -5.7% 등이었다.
 롯데백화점 상인점 7층에 복합형 서점인 휘게문고가 문을 열었다. 도서관, 카페, 서점이 접목한 형태다. 상인점 휘게문고에서 남녀 고객이 책을 고르는 모습. /사진=롯데백화점 제공 롯데백화점 상인점 7층에 복합형 서점인 휘게문고가 문을 열었다. 도서관, 카페, 서점이 접목한 형태다. 상인점 휘게문고에서 남녀 고객이 책을 고르는 모습. /사진=롯데백화점 제공
롯데백화점이 다른 경쟁사들에 비해 럭셔리 이미지를 갖지 못했고, 체험형·휴식형 공간으로 채운 미래형 백화점이 적었기 때문이다. 보통 럭셔리 브랜드가 다수 입점하고 체험형·휴식형 공간이 크게 구현되기 위해선 초대형 점포여야한다. 하지만 롯데백화점은 과거 주요 거점에 위치한 백화점들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점포를 늘려 점유율을 높이는 전략을 사용했던 만큼 경쟁사들에 비해 지방 중소형 점포 비중이 높다.

롯데백화점은 백화점 업계 1위로서 그동안 축적된 영업 전략을 활용해 리뉴얼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단 설명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각 지역 점포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게 지역밀착형 점포로 가꾸고 있고, 다수 점포를 체험형 점포로 변화시켜 고객들이 백화점을 찾아야할 이유를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꾸준히 '변화'를 주문하고 있다. 신 회장은 지난 7월 사장단 회의(VCM)에서 "의미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함으로써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해야 한다"며 "과거의 성공 경험을 과감히 버리고 능동적인 자세를 가지라"고 당부했다.
롯데백화점 동탄점 _1층 데이비드호크니 작품 /사진=롯데백화점롯데백화점 동탄점 _1층 데이비드호크니 작품 /사진=롯데백화점
실제 럭셔리, 체험형, 휴식형 백화점을 만들어 기존에 롯데백화점이 갖고있던 이미지를 깼다는 등의 호평을 받는 동탄점의 경우 오픈 첫날 방문객수 2만명을 넘기며 흥행에 성공했다.


한 경쟁 백화점 업체 관계자는 "아무래도 다른 백화점들에 비해 성장세가 더딘 만큼 최근 롯데백화점이 리뉴얼에 매우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각 지역별로 소구되는 MD 구성이 다른 만큼 이를 적극적으로 찾아 입점시키면 롯데백화점이 예전의 위상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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