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동탄점 1층 미디어아트 앞에서 한 고객이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이재은 기자
"최근에 가본 백화점 중 가장 트렌디하네요."
18일 오전 10시30분 경기 화성시 오산동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동탄점 앞엔 100여명에 달하는 이들이 줄을 늘어섰다. 진행요원은 "코로나19(COVID-19)인 만큼 QR체크인 후 입장 부탁드립니다"라고 연달아 안내했다.
1층 입구에서 QR코드 체크인을 하고, 열화상카메라를 지나쳐 매장에 입장하자마자 미디어아트가 반겼다. 기둥에 설치된 스크린에서 파도와 물결이 줄곧 몰아쳤다. 미디어 아트 디자인 회사 디스트릭트(d'strict)의 작품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코로나로 여행을 가기 어렵기 때문에, 미디어아트를 통해 여행 느낌을 냈다"며 "미디어아트는 계절에 따라 변화하는데, 현재는 물 콘셉트다"라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 동탄점 1층에 전시된 영국의 팝아트 작가 데이비드 호크니의 대형 사진 드로잉 작품 /사진=이재은 기자
영국의 팝아트 작가 데이비드 호크니의 대형 사진 드로잉 작품을 비롯해 백화점 전체에 100개에 달하는 미술품이 배치됐다. 이에 따라 몇 걸음마다 한번씩 작품을 볼 수 있었다. 각 작품에 있는 QR코드를 태그하자 오디오 도슨트를 들을 수 있었다.
1층에 위치한 '아이트 스퀘어'(ait square)에서는 3D 버추얼 전시가 이뤄졌다. 3D 안경을 쓰고 국내 최대 규모 LED스크린을 바라보자 다른 시공간에 이동한 느낌이 들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올 연말엔 이곳에서 핑크퐁 3D 전시를 하고, 향후 명품 브랜드들과 협업해 3D 팝업스토어를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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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동탄점 1층 '아이트 스퀘어'(ait square)에서 3D 버추얼 전시를 감상하는 고객들 /사진=이재은 기자
3층 mtl카페와 연결된 야외 정원 '더 테라스와 디아이'는 휴식공간 느낌을 극대화했다. 1000평 규모의 야외정원에는 갈대와 함께 수십여그루의 나무와 꽃들이 심어졌다. 이곳에서 고객들은 바람을 맞으며 커피를 마시거나 산책을 하고 있었다.
롯데백화점 3층 mtl 카페, 야외 정원 '더 테라스와 디아이' 전경 /사진=이재은 기자
'연계 쇼핑'이 가능하도록 최대한 공간 배치에 신경을 쓴 점도 느껴졌다. 특정 브랜드만 방문해 타기팅 쇼핑을 하는 대신, 백화점 내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자연스런 쇼핑이 가능토록 한 것이다. 예컨대 보통 전자제품 판매 층에 위치하는 다이슨 매장이 동탄점에서는 이솝, 조말론, 시슬리, 설화수 등 뷰티코너 옆에 배치됐다. 다이슨이 헤어 드라이기, 고데기 등을 판매하는 만큼 화장품을 구매하러 온 고객이 함께 구매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롯데백화점 동탄점 매장 전경 /사진=이재은 기자
버버리, 생로랑, 보테가베네타 등 일부 매장은 아직 매장 공사 중이었지만, 이미 문을 연 매장이 대규모 플래그십스토어로 개장한 만큼 기대감을 더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아직 공사중인 곳들은 신상품 위주로 들어서는 플래그십스토어가 될 것"이라며 "예컨대 이미 문을 연 몽클레르의 경우 남자, 여자, 앙팡(키즈) 등 여러 라인이 모두 들어간 풀플래그십스토어"라고 말했다.
한참을 둘러본 뒤 수도권 최대 규모(1만8900㎡)로 들어선 지하 식품관 '푸드에비뉴'로 향했다. '디라이프스타일키친' 등 총 100여 개 브랜드가 입점해 쇼핑에 지친 고객들이 배를 채울 수 있었다.
롯데백화점 동탄점 지하 2층 전경 /사진=이재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