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상' 열풍에 막연한 기대 금물.."공모주펀드는 안정추구형 상품"

머니투데이 구경민 기자 2021.08.26 0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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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승 우리글로벌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 팀장 인터뷰

정혜승 우리글로벌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 팀장./사진제공=우리글로벌자산운용정혜승 우리글로벌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 팀장./사진제공=우리글로벌자산운용


"공모주펀드는 자산의 90%를 채권에 투자하고 10% 내외를 공모주 등의 주식에 투자해 추가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입니다. 공모주펀드와 공모주 투자에 대해 달리 접근해야 합니다."

정혜승 우리글로벌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 팀장은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공모주펀드는 안정추구형 상품'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대형주들의 상장과 소위 '따상'(공모가의 두 배로 시초가 형성 뒤 상한가)으로 불리는 높은 투자수익률로 공모주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공모주 열풍 속 공모가 고평가 논란이 일자 금융당국에선 카카오페이, 크래프톤 등에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에 정 팀장은 "공모주에 대한 금융당국의 감시·감독이 강해진 것은 공모가의 과열을 방지할 수 있고 투자자를 보호한다는 측면에서 투자자에게는 긍정적"이라며 "최근 공모 시장 경쟁률이 극단적으로 높아졌고 신규 상장 종목의 기업가치가 부풀려진 여지가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모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눈높이가 높은 만큼 공모주펀드 역시 공모시장의 열기 기댄 무분별한 수익추구보다 바텀업(Bottom-up: 개별기업의 가치를 분석해 투자) 차원에서 기업의 경쟁력 및 향후 성장 전망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올해 공모 규모가 10년래 최고수준인 20조~30조원으로 예상된다"면서 "현시점에서는 시장의 과열 가능성을 열어놓고 높은 수익률에 대한 막연한 기대를 하지 말아야 할것"이라고 했다.
'따상' 열풍에 막연한 기대 금물.."공모주펀드는 안정추구형 상품"
정 팀장이 운용하는 '우리G공모주10증권투자신탁' 펀드는 채권과 유동성(현금) 비중이 90%이고 공모주에 10% 이하로 투자한다. 연간 5% 수익을 목표로 하는 안정 추구형 상품이다. 2015년 설정된 이후 누적수익률이 21%에 달한다. 벤치마크(BM·목표수익의 기준이 되는 수익률) 12.5%에 비해 8.5%포인트 추가 수익을 내고 있다.

안정적 수익을 낼 수 있는 토대는 철저한 리스크 관리다. 정 팀장은 "인지도 높은 대어급 공모에만 집중하기 보다 중소형 공모주까지 투자 범위를 확대해 대응하고 있다"며 "개별 공모주에 대한 펀더멘털, 밸류에이션, 경쟁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면밀히 검토해 상승 잠재력이 높은 우량 공모주 확보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우리G공모주10증권투자신탁' 펀드의 신규 공모주의 경우 지난해 수익률의 50%를 상위 5개 종목이 기여했다. 이 종목들은 대부분 인지도가 높은 대형 공모주가 아닌 성장 잠재력이 높고 밸류에이션 매력을 보유한 중소형 종목이다.

또 높은 잠재력에도 상장 당일 시장 환경 등의 변수로 인해 적정가치 대비 평가를 받지 못해 지속 보유한 종목들(하이브, 덕산테코피아, 더네이쳐홀딩스 등)의 경우 꾸준한 주가 상승으로 꾸준한 포트폴리오 수익 창출에 기여했다는 게 정 팀장의 설명이다.

정 팀장은 "공모주 경쟁률 심화로 대형주의 배정물량이 줄어들었음에도 철저한 리서치와 팀운용을 기반으로 한 종목 선정 및 위험 관리가 병행된 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공모가 예정된 기업의 적정 가치에 주목해 종목별 기대수익률을 기반으로 접근하고 있다. 무분별한 투자나 무리한 베팅은 하지 않는다"면서 "특히 옥석가리기를 하는 것이 리스크 관리의 핵심 포인트"라고 역설했다.

아울러 "신규 배정받은 공모주의 수익과 더불어 보유 중인 기존 공모주의 수익 기여가 합쳐져 타사 공모주 대비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점이 강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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