룩인사이트, 의약품 불용재고 중개 플랫폼 '약올려'

머니투데이 중기&창업팀 고문순 기자 2021.08.27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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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올려는 제약사, 도매상, 약국 등의 그룹 집단이 각자 보유한 가치를 교환하여 모두가 상생하는 생태계를 만드는 의약품 유통 통합 플랫폼입니다."

의약품 B2B 전자상거래 플랫폼 '약올려'를 운영하고 있는 ㈜룩인사이트(대표 가진웅)는 약업계의 숙원 과제인 도매 및 약국의 불용 재고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앞장서고 있다.



다음은 ㈜룩인사이트 가진웅 대표 일문일답.

가진웅 룩인사이트 대표/사진제공=룩인사이트가진웅 룩인사이트 대표/사진제공=룩인사이트


-기업 소개 및 사업 현황을 알려달라.
▶2018년 설립된 (주)룩인사이트는 의약품을 자유롭게 사고 파는 B2B 전자상거래 플랫폼 '약올려'를 운영하고 있다.



약올려는 공적 서비스의 성격으로 중소벤처기업부 R&D 과제에 선정돼 시작하였으며, 2020년 4월 도매상 간 거래 서비스(공유창고), 올해 7월 약국 판매 서비스(리워드)를 오픈하였다. 정부 과제 수행 후 2020년 말이 돼서야 투자 유치를 통해 본격적인 마케팅을 시작했으며, 인지도 확산을 위한 홍보에 주력하고 있다.

-의약품 유통 플랫폼 사업을 시작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
▶유통과정 상에서 연간 폐기되는 의약품 규모는 약 1조원에 달한다. 이 중 사용 가능하지만 버려지는 자원을 예방하고자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사용 가능함에도 버려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첫 번째는 수요처를 찾지 못해 버려지는 경우다. 제약사 영업에 의해 병원의 처방, 약국의 조제 품목은 수시로 변경된다. 미국과 일본처럼 한 국가 전체에 납품이 가능한 full-line 도매가 존재한다면 처방 변경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의약품 시장 규모 대비 과도하게 많은 유통업체(약 3천 개)가 난립해 있고, 도매상별 평균 납품처는 10개 안팎에 불과하다. 결국 연 100억원어치가 판매되는 약품일지라도 개별 도매상에게는 월 10만원짜리 매출 품목이 되어버린다.


이러한 현실이다 보니 분산된 도매상들의 창고엔 수요처를 찾지 못한 불용 재고가 쌓인다. 이를 처분하기 위해 타 도매상에 염가에 판매하거나, 그 조차도 어렵다면 창고에서 폐기된다. 하나의 통합된 전산망에서 공급자와 수요자가 쉽게 연결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

두 번째는 업계 관례 때문이다. 만성질환처럼 장기 조제되는 의약품은 충분한 유효기간이 필요하지만, 소염/진통제, 항생제와 같이 단기 처방 품목들은 짧은 기간 내에 조제/복용이 가능함에도, 잔여 유효기간이 10개월만 돼도 시중에 유통돼서는 안 되는 의약품으로 취급된다.

플랫폼 특성 상 단기간 내 활성화가 어렵더라도, 사용 가능한 의약품이 버려지는 현실은 꼭 해결돼야 한다. 약올려는 이러한 산업의 문제점을 해결하고 싶다.

-'약올려'만의 경쟁력 및 차별화된 장점은 무엇인가.
▶'약올려'는 타 온라인몰과 달리 도매상의 규모와 상관없이 공급자가 될 수 있으며, 입점계약이나 통신판매업 신고 없이 자유롭게 거래가 가능하다. 다수의 판매자와 구매자를 다이렉트로 연결하기 때문에 불필요한 중간 유통을 제거하여 마진율을 상승시킬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약국 판매를 통해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

'약올려'의 서비스 개념도/사진제공=룩인사이트'약올려'의 서비스 개념도/사진제공=룩인사이트
-의약품 B2B 유통으로 주로 제약사, 약국, 중소도매상이 주요 고객일텐데, 고객들의 만족도나 평가 수준은 어떠한지? 현재 유저 현황도 궁금하다. (도소매 등 포함)
▶2020년 4월 공유창고 서비스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약 400개의 도매상을 모집했다. 이를 기반으로 2021년 7월 약국 판매 서비스를 시작하였고 현재 주주 약사들을 모집하고 있다. 유저들의 의견을 잘 듣고 반영하기 위해 카카오채널, 인스타그램 등의 SNS를 활용하여 서비스 관련 피드백을 받고 있다. 실제로 유저들이 사용하면서 "이런 기능이 추가됐으면 좋겠다" 하는 부분은 즉시 반영하고 있다.

약국 판매 서비스는 약사 주주 모집을 위해 직접 영업을 하고 있다. 현장에서 리워드 서비스가 특별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공유창고와 마찬가지로 피드백을 적극 반영해 약사님들을 위한 플랫폼이 되도록 운영할 계획이다.

-향후 시장성은 어떻게 보나.
▶의약품 시장 규모 증가에 비례하여 도도매 거래 또한 매년 증가한다. 2020년 기준 약 20조의 도도매 거래 중 불필요한 도도매 거래 3조 원이 발생했다. 약올려의 활성화는 1조원 폐기 예방과 동시에 이러한 불필요한 도도매도 예방할 수 있다. 약올려는 이 시장을 바라보고 있다. 더 나아가 3천 개 도매상의 중복된 배송 경로 및 공차 운행을 막는 '배송 공동화' 서비스도 계획하고 있다.

-룩인사이트의 목표와 최종 비전은.
▶유통 과정상 폐기되는 불용재고 1조원, 3천여 개 도매상의 배송 공동화, 약국 불용 재고 낱알 반품. 이 세 가지는 산업 내에서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다. 약올려는 기존 환경을 편리하게 해주는 서비스나 수익 창출만을 위한 서비스가 되기보다, 이러한 산업의 문제점을 해결하는 데 더 큰 목표를 두고 있다.

최종적으로 약올려는 숙원 과제인 약국 낱알 반품 문제에 집중하고 있다. 초기에는 도매상들의 불용 재고 소진을 돕는 약사들의 공적 노력에 대해 리워드로 보상하는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궁극적으로 제약사도 참여시켜, 산업 내 모든 그룹 집단이 다 같이 약국 낱알 반품 문제를 해결하는 시스템을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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