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톡옵션만 19억"…카뱅 CTO가 은행 상반기 연봉킹 먹었다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양성희 기자 2021.08.17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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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돈 카카오뱅크 CTO 스톡옵션 행사 등 22.5억 수령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19.2억, 유명순 씨티은행장 9.5억

카카오뱅크 판교 오피스카카오뱅크 판교 오피스


지난 상반기 은행권에서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이는 금융지주 회장도 은행장도 아니었다. 상장 대박을 낸 카카오뱅크의 정규돈 최고기술책임자(CTO)가 22억5200만원으로 연봉킹에 올랐다. 20억원에 가까운 주식매수선택권 행사 이익 덕분이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온 주요 금융지주회사 반기보고서를 보면, 정 CTO는 지난 1~6월 급여 1억2900만원, 상여 2억300만원, 주식매수선택권 행사이익 19억2000만원 등 모두 22억5200만원을 수령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정 CTO가 회사 설립과 경영, 기술혁신에 기여해 주식매수선택권을 부여받았고 이를 행사해 차액을 얻은 것"이라고 했다.



카카오뱅크에선 고정희 최고서비스책임자와 이형주 최고비즈니스책임자가 각각 15억7100만원을 수령했고, 김석 위험관리최고책임자가 9억9700만원, 신희철 최고인사책임자는 8억9900만원을 각각 받았다.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의 경우 모두 5억8800만원(급여 1억9400만원, 상여 3억9400만원)의 반기 보수를 챙겼다.

금융지주 회장 중에선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현직 은행장 중에선 유명순 한국씨티은행장의 반기 보수가 가장 많았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반기(1~6월) 보수가 급여 4억3800만원, 상여 15억1300만원 등 19억5100만원이었다. 지난해 사상 최대의 순이익을 내는 등 수익성과 건전성을 대폭 개선한 데 따른 성과 보상이 이뤄진 덕이다. 함영주 하나금융 부회장은 급여 2억7500만원과 함께 5억9700만원의 성과급을 합해 8억7200만원을 받았다.



유명순 한국씨티은행장은 9억4900만원(급여 2억4000만원, 상여 7억800만원)으로 은행장 중 보수가 가장 많았다. 씨티은행은 "유 행장이 BIS자기자본비율과 유동성 비율을 업계 최고 수준으로 유지하고 기업금융 수익목표를 초과 달성한 점을 인정받았다"고 설명했다. 박종복 SC제일은행장도 8억6300만원(급여 3억1200만원, 상여 5억5100만원)을 수령했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같은 기간 7억10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급여가 3억원, 상여가 4억1000만원이다. 권광석 우리은행장의 반기 보수는 6억1300만원으로 집계됐다. 신한금융지주 임원 중에선 이건혁 신한금융 미래전략연구소 대표가 6억5200만원으로 가장 많은 보수를 챙겼다. KB국민은행은 주재성 상임감사가 6억100만원을 수령했다.

지방은행장 중에선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이 9억7500만원(급여 3억6400만원, 상여 6억1100만원)을, 김태오 DGB금융 회장이 6억1400만원(급여 3억3400만원, 상여 2억7800만원)을 받았다. 김기홍 JB금융 회장의 반기 보수는 6억5700만원(급여 3억2500만원, 상여 3억3200만원)으로 집계됐다.


한편, 퇴직한 빈대인 전 부산은행장은 퇴직금 10억 여원을 합해 16억3700만원을 챙겼고, 황윤철 전 경남은행장이 9억6700만, 임용택 전 전북은행장 18억7300만원, 송종욱 광주은행장은 6억7900만원의 보수를 각각 수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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