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니키타 이센코 러시아대사관 대변인은 "정부가 붕괴할 때 가니 대통령은 돈으로 가득한 차 4대와 함께 탈출했다. 돈을 (탈출용) 헬기에 실으려 했는데 다 들어가지 않아 일부는 활주로에 남겨둬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국가를 잘못 통치하고 결국 도주했다. 이것이 이 남자에 대해 말할 수 있는 전부"라며 가니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 국민 앞에서 재판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2014년 대선 승리로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이 된 그는 2019년 재선에 성공했다. 하지만 부정부패, 종족 갈등 등을 수습하지 못해 사태를 더 악화시키기만 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그의 대선 경쟁자였던 압둘라 압둘라 전 외교부 장관은 가니의 해외 도피 직후 가니 대통령을 '전 대통령'으로 표현하며 "신이 이런 상황에서 수도를 버린 것에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현재 가니 대통령의 행방은 알려지지 않았다. 스푸트니크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그가 오만에 있다고 보도했고, 카타르의 알자지라 방송은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겐트로 향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인디아투데이는 가니 대통령이 당초 타지키스탄의 수도 두샨베로 향했지만, 비행기 착륙을 거부당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가니 대통령은 지난 15일 카불 함락 위기에 부인, 참모진과 함께 국외로 급히 도피했고, 이를 뒤늦게 알렸다.
그는 도피 당일 뒤늦게 페이스북을 통해 "탈레반은 카불을 공격해 나를 타도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만약 아프가니스탄에 남았다면 수많은 애국자가 순국하고, 카불은 파괴돼 600만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을 것"이라며 대규모 학살을 막고자 자신이 떠나기로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탈레반이 무력으로 아프가니스탄을 차지했지만, 국민의 마음까진 얻지 못했다"고 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