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초소형·초고용량 전장용 MLCC 개발…日무라타 추격나선다

머니투데이 한지연 기자 2021.08.12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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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16 전장용 MLCC(왼쪽)과 0603 전장용 MLCC/사진제공=삼성전기 제공3216 전장용 MLCC(왼쪽)과 0603 전장용 MLCC/사진제공=삼성전기 제공


삼성전기가 MLCC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일본 무라타 추격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삼성전기는 자율주행차의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에 탑재되는 전장용 MLCC(적층세라믹커패시터) 2종을 개발했다고 12일 밝혔다. 글로벌 MLCC 시장 변혁기에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장 확대를 노린다.

ADAS는 자율주행 운전 중에 발생할 수 있는 상황들을 차량이 스스로 인지하고 판단해 기계장치를 제어하는 기술로, 차선이탈방지나 써라운드뷰모니터(SVM), 스마트크루즈컨트롤(SCC) 장치 등이 있다. MLCC는 전자제품 내에서 전류가 필요한만큼만 안정적으로 흐를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부품간 신호 간섭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 전자기기의 오작동을 막는다.



삼성전기는 전체 MLCC 시장에선 20%중반대의 점유율로 2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전장용 MLCC 시장에선 다소 점유율이 뒤처진다. 삼성전기의 전장용 MLCC 시장 점유율은 10% 미만으로 1위 무라타와 2위 TDK에 이어 다이오유덴과 3위 자리를 두고 엎치락뒤치락 중이다. 삼성전기는 내년까지 전장용 MLCC 사업에서 확고한 글로벌 2위를 이뤄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삼성전기가 이번에 개발한 MLCC는 초소형크기에 용량은 늘렸다. 0603 크기(가로 0.6㎜, 세로 0.3㎜)에 100nF(나노패럿) 용량의 소형 제품과 3216(가로 3.2㎜, 세로 1.6㎜) 크기에 47uF(마이크로패럿) 용량의 초고용량 제품이다. 기존 1005 크기(가로 1.0㎜, 세로 0.5㎜) 대비 면적을 64% 줄였다. 자동차 전자제어장치(ECU)에 탑재돼 주변의 신호 잡음을 제거하고 정확한 신호를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3216 MLCC는 기존 22uF대비 용량을 2배 이상을 구현한 47uF 제품으로, 차량 내 반도체에 전원을 안정적으로 공급한다. 고성능 반도체는 동작하는데 높은 소비전력이 필요해 많은 에너지를 저장했다가 빠르게 공급할 수 있는 고용량 MLCC가 필수다.

최근 자율주행차가 등장하면서 차량 내부에 탑재되는 고성능 반도체와 부품 수가 늘어나고 있는데, 특히 내부 전류 흐름을 안정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고용량 소형 제품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김두영 삼성전기 컴포넌트사업부장 부사장은 "자동차의 전장화로 소형·고성능·고신뢰성 MLCC 수요가 대폭 증가하고 있다"며 "MLCC 핵심 원자재를 자체 개발·제조해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전장용 MLCC에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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