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진하이솔루스, 수소차 '핫테마' 안고 코스피 입성…투자포인트는?

머니투데이 김평화 기자 2021.08.13 05:33
글자크기
일진하이솔루스, 수소차 '핫테마' 안고 코스피 입성…투자포인트는?


일진그룹의 친환경 수소연료저장 솔루션 계열사 일진하이솔루스가 다음달 초 유가증권시장에 데뷔한다. 허정석 일진홀딩스 부회장 취임 이후 첫 계열사 상장이다. 그룹 사상 최대규모다. 상장이 마무리되면 허 부회장이 이끄는 일진홀딩스의 사업확장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일진하이솔루스는 현대자동차의 수소승용차 '넥쏘'에 타입4(TYPE 4) 연료저장용기를 전량 공급하는 수소차 연료저장용기 개발사다. 국내에서 타입4 연료저장용기를 양산하는 유일한 업체다. 현대자동차와 거래하기 시작한 2018년부터 매년 최대 실적 기록을 갈아치우며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상장으로 확보한 공모자금은 인프라 증설 등 사업확장에 사용할 계획이다.



일진하이솔루스는 최근 수소 충전소용 타입4 튜브트레일러를 국내 최초로 글로벌 인증을 취득해 수소 저장 시스템 시장에 진출했다. 시장에선 일진하이솔루스가 고속성장중인 수소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선점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부 정책과 일진하이솔루스의 주요사업이 같은 곳을 조준하고 있다는 게 투자매력이다. 정부의 수소경제 로드맵에 맞춰 대규모 수소 모빌리티·인프라 투자가 지속될 전망인데, 일진하이솔루스는 친환경 정책의 최대 수혜자로 꼽힌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수소경제 로드맵에 따르면 정부는 수소차 생산량을 2022년까지 8만1000대, 2040년까지 620만대로 늘릴 계획을 세웠다.

수소연료전기차가 중대형 상용차 시장에 진입하면 현대차그룹은 상용차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얻게 된다. 수소연료전기차 밸류체인에서 한국이 독보적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수소승용차 '넥쏘'에 연료탱크를 전량공급중인 일진하이솔루스가 글로벌 과점 부품사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일진하이솔루스는 지난달 2일 삼성중공업과 수소 선박 공동개발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일진하이솔루스는 삼성중공업이 만드는 수소 추진선과 운반선에 수소 연료 저장탱크를 공급할 전망이다. 삼성중공업의 올 1분기 시장점유율은 42.7%에 달한다.


국제해사기구(IMO)의 온실가스 배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신조선 시장은 수소 추진선 또는 암모니아 추진선으로 옮겨갈 것으로 보인다. 삼성중공업과 일진하이솔루스의 파트너십으로 해운업계에서 수소 추진선이 향후 대세를 이룰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정치권과 정부의 지원도 예상된다. 지난 6월18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일진하이솔루스 본사를 방문해 적극 지원을 약속했다. 이 대표는 "수소경제에 대해 폭넓은 이해를 바탕으로 정책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도 지난달 2일 "일진하이솔루스는 정부의 지원과 대기업 연계 두 가지 성공포인트를 갖췄다"며 "예산 확보 등 수소산업 생태계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일진하이솔루스는 오는 24~25일 일반청약을 진행한다. 공동대표주관사인 삼성증권,미래에셋증권과 인수회사인 현대차증권, 대신증권에서 청약이 가능하다. 공모가는 2만5700원~3만4300원으로 기관투자자들의 수요예측을 거쳐 23일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상장일은 다음달 1일 또는 2일로 예정됐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