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광화문 이스트 사옥
증권사들은 KT의 이같은 실적 성장세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의 올 2분기 매출액은 6조276억원, 영업이익은 475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2.6%와 38.5% 증가했다.
증권사들은 본업인 무선사업이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이학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영업이익은 예상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5G 가입자가 61만명 순증하면서 ARPU(가입자당평균매출)는 전분기 대비 1.1%의 상승했지만 마케팅 비용은 6418억원으로 크게 증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비통신 부문의 실적과 계열사 실적 역시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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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만큼 KT의 실적 성장 행진은 앞으로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 고가 요금제 고객의 비중이 상승하고, IPTV, B2B(기업 대 기업) 부문이 성과를 내면서 성장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며 "성장 중심의 디지털 플랫폼 사업 확대, 그룹사 포트폴리오 조정으로 계열사간 시너지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 KT가 미디어, 금융, 커머스 등에서 '디지코(DIGICO·디지털플랫폼기업)'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케이뱅크는 2분기 당기순이익 39억원을 기록해 2017년 4월 문을 연 이후 처음으로 분기 흑자를 기록했고, 스튜디오지니의 첫번째 오리지널 콘텐츠인 '크라임퍼즐'도 오는 4분기에 공개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실적 성장에 따른 배당수익률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별도 순이익이 29.6% 증가한 6312억원을 기록한 만큼 연간 별도 순이익이 1조원 이상을 무난하게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배당성향 50%를 감안하면 이는 주당배당금 1915원에 해당한다. 올해 주당 2000원에 가까운 배당금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증권사들은 KT의 성장성 강화 전략, 실적 개선 흐름, 우호적인 주주환원정책 등을 고려할 때 KT의 주가가 하반기에도 우상향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차증권은 목표주가를 기존 4만원에서 4만2000원으로 상향했다. 삼성증권(3만9000원→4만4000원), 유안타증권(4만원→4만2000원), 미래에셋증권(4만1500원→4만2500원), 메리츠증권(4만원→4만2000원)도 목표주가를 올렸다.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 흥국증권은 목표주가 4만5000원을 유지했다. 이들이 제시한 목표주가는 증권사들이 제시한 목표주가 중 가장 높다. 대신증권, NH투자증권 등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4만~4만2000원대의 목표주가를 유지했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55분 현재 KT는 전날보다 1450원(4.34%) 증가한 3만4900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