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4단계·비수도권 3단계 '2주 연장'…"불법집회 좌시 않겠다"

머니투데이 세종=오세중 기자 2021.08.06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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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국무총리, 사랑제일교회 겨냥 "불법행위 좌시하지 않을 것"

김부겸 국무총리./사진=머니투데이 DB김부겸 국무총리./사진=머니투데이 DB


김부겸 국무총리가 최근 코로나19(COVID-19) 4차 유행에 대응하기 위해 "수도권 4단계, 비수도권 3단계 거리두기를 2주 더 연장하고, 사적모임 인원제한도 현재와 같이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김 총리는 6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델타 변이를 동반한 4차 유행에 맞서 전국적으로 최고 수준의 방역조치를 시행한지 한 달이 다 되어가지만 안타깝게도 감염확산의 불길은 여전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한 달여간 적용해 온 방역수칙 중 실효성과 수용성 측면에서 보완이 필요한 사항은 현장의 의견을 토대로 조정하겠다는 뜻도 전했다.
김 총리는 "다음 주에는 광복절 연휴가 있어 재확산의 불씨가 될 수 있다'며 "무엇보다도 우리 아이들이 안전하게 등교할 수 있는 여건을 꼭 만들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약 2주 후면 개학이 시작되는데 정부는 이번 2학기부터 우리 아이들이 학교에서 친구들과 함께 마음 놓고 공부할 수 있도록 남은 기간 동안 방역 안정화에 총력을 다하겠다"며 "향후 방역상황에 따른 구체적인 학사운영 계획은 다음 주 초에 교육부가 알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계속되는 무더위 속에서, 기약 없이 이어지고 있는 거리두기 강화로 많은 국민들께서 너무나도 힘든 여름을 보내고 계시다"며 "손님이 끊기면서 하루하루 버티는 것조차 힘겨운 소상공인·자영업자 분들의 고통을 알기에 이번 연장 결정이 망설여지기도 했다"고 소회를 전했다.

김 총리는 그러나 "지금은 방역이 우선이고, 방역이 민생"이라며 "조금만 더 힘을 내서 이번 위기를 하루빨리 이겨내자"고 국민들을 독려했다.

아울러 "8월말이 되면 우리 사회는 집단면역에 한 걸음 더 다가서게 될 것"이라며 "정부는 확진자 수, 치명률 등 코로나19 위험도와 예방접종률, 의료대응 역량, 변이 바이러스 추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국민의 일상회복을 조금이라도 더 앞당길 수 있는 새로운 방역전략을 미리 준비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총리는 특히 "광복절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는데 서울의 모 교회는 작년 2차 유행을 촉발했던 대규모 불법집회를 이번에도 강행하겠다고 한다"며 "이미 해당 교회는 방역수칙을 수 차례 무시하고 대면예배를 진행해 폐쇄조치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종교적 신념과 정치적 이해가 국민의 생명과 안전보다 우선할 수는 없다"며 "4차 유행의 한복판에서 불에 기름을 붓는 행위를 정부는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8월 전광훈 목사가 있는 사랑제일교회가 8.15 집회를 열어 2차 대유행을 촉발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사랑제일교회는 이후에도 행정명령을 어기고 다수가 참여하는 예배를 지속하는 등 정부 방역조치를 위반했고, 올해에도 대규모 집회를 개최할 뜻을 밝혀 정부 방역당국이 촉각을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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