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판결에 따르면 스튜디오산타는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철회한 뒤 다시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결의해야 한다. 회사는 지난 4일 화해권고 결정에 대해 이의신청을 접수했다.
업계 관계자는 "당시 엔에스엔은 실질적 공동사주였던 A씨가 스튜디오산타 인수를 추진했고, 협상 과정에서 인수단가가 올라가면서 자금난에 부딪쳤다. 결국 에스엘바이오닉스가 이사회를 차지하는 조건으로 공동경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스튜디오산타는 코스닥 상장사를 인수해 외형을 넓혔다. 스튜디오산타가 넥스턴바이오사이언스(이하 넥스턴바이오)를 인수했고, 넥스턴바이오가 이브이첨단소재를 사들였다. 현재 지분 구조는 스튜디오산타가 넥스턴바이오의 지분 18.97%(630만여주)를 갖고 있고, 넥스턴바이오가 이브이첨단소재의 주식과 전환사채권 등 총 31.11%(722만여주)를 갖고 있다.
특히 스튜디오산타는 넥스턴바이오를 인수한 뒤 미국 당뇨병 치료제 개발사 로스비보 등에 투자했다. 이후 넥스턴바이오의 주가가 오르면서 일부 주식을 매각, 인수 당시 차입했던 금액을 상환했다.
이와 함께 스튜디오산타는 엔터 사업 강화를 위해 608억원 규모의 일반공모를 추진했다. 공모자금 가운데 434억원의 운영자금이 대부분 드라마 및 영화 제작 사업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회사는 3편의 드라마 제작에 264억원을, 드라마 원작 IP(지적재산권) 확보, 감독 및 작가료 등에도 자금을 투입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번 엔에스엔의 소송 제기로 스튜디오산타의 엔터 사업도 차질이 예상된다.
스튜디오산타는 우선 엔에스엔과 최대한 협의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엔에스엔이 원한다면 일반공모 유상증자 이후에 지분율 희석을 막을 수 있도록 제3자 배정 유상증자도 검토하겠다는 계획이다.
스튜디오산타 고위 관계자는 "유상증자를 철회한 뒤 다시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의할 수도 있지만 예상보다 시간이 길어질까 우려된다. 엔에스엔과 조속히 합의를 해 회사의 발전에 힘을 보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