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30일 오전 대구 달서구 2·28민주의거기념탑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열린캠프에선 민심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도 긍정적 분위기가 읽힌다. 양 진영이 결집하면서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는 이 지사의 여권 내 입지가 더 공고해질 것이란 전망에서다.
이 지사는 이날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윤 전 총장을 향해 "그냥 넘어갈 수 없다. 민주열사와 국민께 진심으로 사죄하기 바란다"며 "순간 제 눈과 귀를 의심했다. 대한민국 대통령이 되시겠다는 분이 설마 이한열 열사도 알아보지 못할 거라는 생각은 꿈에도 해본 적이 없기 때문"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열린캠프 대변인인 전용기 민주당 의원 역시 "배우만 하겠다던 윤 전 총장의 애드리브였나"라며 "민주화를 위해 피흘린 분들에 대한 추모와 존중은 없고 자신의 대선 행보를 위한 연출의 하나로만 여기는 행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30일 오전 대구 중구 남산동 전태일 열사 옛집을 찾아 살펴보고 있다. 2021.07.30.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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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대 국민의힘' 구도…'중도층 싸움'은 이제부터중도층 싸움에서도 '민주당 대 국민의힘' 구도에선 밀리지 않는다는 판단도 뒤따른다. 민주당이 지난 4·7 보궐선거에서 부동산 정책 실패 등으로 싸늘해진 중도 민심에 고개를 숙였으나 국민의힘이 해당 민심을 떠안기엔 역부족이라는 게 민주당의 관점이다.
민주당이 '다주택 논란'에 휩싸인 김현아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 후보자나 윤 전 총장의 '주 120시간 근무' 발언 논란 등에 맹공을 펼친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실제 엠블레인퍼블릭·케이스탯·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이달 26~28일 실시한 조사(이하 전국 만 18세 이상 1003명을 대상, 표본오차 95%·신뢰수준 ±3.1%p, 전화면접조사, 자세한 사항은 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고)에 따르면 민주당은 지지율 30%를, 국민의힘은 29%를 기록했다.
특히 중도 성향의 응답자 27%는 민주당을, 25%는 국민의힘을 지지했다. 중도층 중 '지지 정당이 없다'는 응답도 37%에 달했다.
열린캠프는 윤 전 총장의 입당 소식에 즉각 중도층을 향한 메시지를 냈다. 열린캠프 대변인인 홍정민 민주당 의원은 "그간 중도 '코스프레'를 하며 맞지 않는 옷을 입어왔던 윤 전 총장"이라며 검찰총장 재직 시절 윤 전 총장의 행보를 "검찰개혁에 저항하며 야당을 지향하는 정치활동을 했을 뿐"이라고 규정했다.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가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를 방문해 대외협력위원장인 권영세 의원과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7.30. [email protected]
지지층 결집 효과도 노린다. 유력 대권주자인 윤 전 총장이 보수 진영의 기수가 될 가능성이 있는만큼 이에 대항할만한 본선 경쟁력을 가진 이 지사에 여권 지지세가 몰릴 것이란 관점에서다.
같은 조사에서 이 지사는 대선후보 적합도 25%를 받으며 전체 1위를 기록했다. 윤 전 총장은 19%, 이낙연 전 대표는 12%, 홍준표 의원은 3%,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3% 등으로 뒤를 이어졌다.
이 지사는 이날 민주당 대구시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윤 전 총장 입당에 "이전에 알려진 것과 달리 매우 전격적으로 이뤄진 듯 하다"면서도 "잘하신 것 같다"며 평가했다. 이어 "윤 전 총장께서 본인이 '열공' 하신다고 하니 좀 더 빨리 많이 공부하셔서 국민이 필요로 하는, 국민이 선택할 수 있는 훌륭한 선택지가 되시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30일 오전 대구 달서구 2·28민주의거기념탑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