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이틀째 뚝뚝…"바닥 찍었다" vs "실적만으론 부족"

머니투데이 김태현 기자 2021.07.30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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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2분기 영업이익 12조5667억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3% 늘었다고 밝힌 29일 서울 강남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삼성그룹 사기가 펄럭이고 있다. 삼성전자의 매출은 63조671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2% 증가해 2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사진=이기범 기자 leekb@삼성전자가 2분기 영업이익 12조5667억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3% 늘었다고 밝힌 29일 서울 강남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삼성그룹 사기가 펄럭이고 있다. 삼성전자의 매출은 63조671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2% 증가해 2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전날 '어닝서프라이즈'에도 하락 마감한 삼성전자 (76,700원 ▲400 +0.52%)를 두고 증권사 보고서가 쏟아졌다. 실적에 대해서는 의심할 것 없지만, 향후 주가 흐름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주가가 바닥을 통과했다는 전망이 있는 반면 반등을 위해서는 의미있는 이벤트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30일 오전 11시 20분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300원(0.38%) 떨어진 7만8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0.25% 약보합으로 장을 마감한데 이어 이틀 연속 약세를 보이고 있다.



어닝서프라이즈도 주가를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매출액 63조6700억원, 영업이익 12조5700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시장 컨센서스인 11조원을 훌쩍 뛰어넘는다. 이중 반도체 사업이 영업이익 6조9300억원을 거두며 호실적을 이끌었다.

김경민 하나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 부문에서 원가 절감이 빠르게 이루어져 계절적 비수기에 해당되는 2021년 4분기 및 2022년 1분기에 이익 방어가 가능할 것"이라며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매출 증가가 기대된다. SK하이닉스에서 삼성전자로 최선호주를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실적만 갖고 주가는 올라가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장열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실적 전망이 좋으면 향후 주가가 올라가야 정당할 것 같지만 이미 그 전망이라는 것이 투자자들이 대동소이하게 알고 있는 수준이라면 실적 수치 전망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제한적"이라며 "오히려 단기적으로 부담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 주가가 고점에 도달했다는 주장도 나온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컨센서스를 뛰어넘는 서프라이즈에도 주가는 하락했다. 그만큼 시장은 실적의 상승보다 고점 논란에 민감하다"며 "시장은 늘어나는 고객 재고와 코로나19(COVID-19) 특수의 하락을 걱정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앓는 이'인 비메모리의 경우 지난 분기 적자에서 이번 분기 소폭 흑자전환했으나 아직 시장의 기대를 만족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실적 이외 반전이 필요하다. 주가 상승을 위해서는 파운드리와 비메모리 부문의 협력구도 확대, M&A(인수합병) 추진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주가가 바닥을 찍은 만큼 하반기 반등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반도체 사업만 하는 경쟁사와 달리 삼성전자는 반도체 실적만으로 투자자를 설득하는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기존 예상했던 것보다 메모리와 비메모리 실적이 견조해 주가는 바닥을 통과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공급 우려는 주가에 상당부분 선반영됐고 삼성전자의 독과점력도 확인됐다"며 "주가 하방 경직성이 탄탄하다. 올해 3~4분기 주가 상승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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