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靑, 여름 휴가철 공직기강 특별감찰 "들뜨지 말라"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2021.07.3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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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전 직원에게 주의 내려..."불미스러운 일 발생하지 않도록 엄정한 복무기강 확립"

 [서울=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청와대에서 열린 민생경제장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2021.07.2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청와대에서 열린 민생경제장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2021.07.2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청와대가 여름 휴가철을 맞아 전 직원을 대상으로 공직기강 특별 감찰활동에 나선다.

30일 청와대에 따르면 공직기강비서관실은 최근 "오는 8월6일까지 하계 휴가 관련 특별 감찰활동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청와대 공직비서관실은 "휴가철 들뜬 분위기에 편승한 숙박편의 제공 요구, 음주운전, 보안유출 등의 근무기강 해이 사고가 발생하기 쉬운 시기이므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엄정한 복무기강 확립에 힘써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재 수도권 및 지역거점도시를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이 급증함에 따라 철저한 방역수칙 실천이 요구되고 있다"며 "공직자로서 사적모임을 최대한 자제하고, 철저한 방역지침 준수에 앞장서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이 이같은 메시지를 전 직원에 보낸 시점은 문재인 대통령이 여름 휴가를 연기한 직후인 지난 26일인 것으로 확인됐다.



문 대통령은 지난 22일 올해 여름휴가를 연기했다. 당초 8월초에 휴가를 가려고 했지만, 코로나19 확산세 탓에 뒤로 미뤘다. 청와대 안팎에선 문 대통령이 올해도 여름휴가를 가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문 대통령은 2019년 여름 일본의 수출규제 문제로 휴가를 취소했고, 지난해에도 전국적인 폭우로 수해가 발생하자 휴가를 가지 못하는 등 2년 연속 여름휴가를 가지 못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문 대통령의 여름휴가는 8월 초로 예정되어 있었으나, 심각한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하여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청와대에서 열린 민생경제장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2021.07.2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청와대에서 열린 민생경제장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2021.07.2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연일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최대치를 경신하는 등 확산세가 심상치않자 문 대통령이 휴가를 잠정 연기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 내에서 열리는 수석보좌관회의(수보회의)와 국무회의 등 공식 회의를 노란색 민방위복장 차림으로 주재한다. 그만큼 국가적 위기 상황임을 알리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질때까지 휴가를 미룰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다만 직원들의 휴가는 독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도 지금 비상 시국인만큼 공직기강을 철저히 해야한다는 분위기 속에 공직기강비서관실이 전 직원을 대상으로 주의를 내린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평소 수보회의 등에서 공직기강 확립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수보회의에서 "국민의 평가는 어제의 성과가 아니라 오늘의 문제와 내일의 과제에 맞추어져 있다"며 "정부는 무엇이 문제이고 과제인지 냉정하게 직시하고, 무거운 책임감과 비상한 각오로 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직기강을 철저히 확립하고, 더욱 낮은 자세로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며 "마지막까지 부패하지 않고, 마지막까지 유능해야 한다. 국민의 절실한 요구를 실현하는데 전력을 기울여 주기 바란다"고 했다.

여권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현재 상황에서 휴가를 가진 못하지만, 직원들의 휴가는 독려하되 공직기강을 당부한 것으로 보인다"며 "그 어느 정부보다 깨끗한 정부임을 강조해왔기 때문에 정권 말에 불미스러운 일이 생기지 않도록 공직기강비서관실에서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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