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 2조원 돌파'···LG화학 '깜짝 대기록' 배경은(상보)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2021.07.29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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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1/사진=뉴스1


LG화학이 시장 기대치를 훌쩍 웃돈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10조원을 넘겼을 뿐만 아니라 영업이익은 지난 1분기 처음으로 1조원을 넘긴데 이어 올 2분기에는 2조원을 돌파했다.

SK이노베이션과의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소송 합의금이 이번 분기 반영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석유화학 시황이 호황을 이어간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이 올해 2분기 매출액 11조 4561억원 영업이익 2조2308억원의 분기 사상 최대 경영실적을 달성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65.2%, 영업이익은 290.2% 증가한 실적으로 매출 및 영업이익이 직전 분기 최대치를 갱신했다.

LG화학 CFO 차동석 부사장은 2분기 실적과 관련해 "석유화학의 두드러진 실적 상승 및 전지소재 사업 확대, 생명과학의 분기 최대 매출 등 전 사업부문의 고른 성장을 통해 최대 성과를 창출했다"며, "친환경 지속가능 비즈니스, 전지소재 중심의 모빌리티, 글로벌 혁신신약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기반의 3대 신성장 동력을 기반으로 구체적인 계획들을 실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사업부문별 구체적인 2분기 실적 및 3분기 전망을 살펴보면, 석유화학부문은 매출 5조2674억원, 영업이익 1조3247억원을 기록했다.

여기에 신재생에너지, 위생 등 친환경 소재를 포함한 차별화된 제품 포트폴리오와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 개선이 더해져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3분기는 여수 제2 NCC 등 신규 설비 가동에 따른 매출 성장 및 견조한 수익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첨단소재부문은 매출 1조2969억원, 영업이익 945억원을 기록했다. 양극재 출하량 확대, 엔지니어링소재 판가 상승 등을 통한 매출 성장 및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했다. 3분기에도 전지소재 사업 확대에 따른 매출 성장 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생명과학부문은 매출 2030억원, 영업이익 291억원을 기록했다. 소아마비 백신 신제품 출시 및 제미글로, 유트로핀 등 주요 제품의 판매 확대로 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했으며 수익성도 확대됐다. 3분기는 소아마비 백신 공급 본격화 및 주요 제품의 시장 점유율 유지에 따른 견조한 매출이 예상된다.

에너지솔루션은 매출 5조1310억원, 영업이익 8152억원을 기록했다. 전방산업 수급 및 고객 수요 차질 등에 따른 영향이 있었으나, 일회성 요인 인식으로 매출 및 수익성이 개선됐다.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과 미국 ITC(국제무역위원회)에서 벌인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분쟁에서 승리, 이에 대한 합의금 2조원을 확보했다. 이번 깜짝 영업이익은 이 중 일시금 1조원이 반영된 결과다.

3분기에는 전기차 판매량 증가에 따른 자동차전지 및 IT용 소형전지 매출 성장이 전망되며, 증설 라인 조기 안정화 및 원가 절감 등을 통한 수익성 개선 노력이 지속될 계획이다.

팜한농은 매출 2100억원, 영업이익 169억원을 기록했다. 원료가 상승에도 불구, 작물보호제 판매 확대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 및 수익성이 개선됐다. 원료가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 등이 예상되지만, 작물보호제 및 종자 판매 확대 등으로 연간 실적은 개선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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