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요금에 코로나 충격 더해진 도시철도, 승객 7억명↓ 적자폭↑

머니투데이 이창명 기자 2021.07.2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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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수도 공기업도 요금감면 등 영향 적자 지속, 공영개발 및 도시개발 공기업은 5년 연속 수익

서울 지하철을 기다리는 승객들의 모습/사진=뉴스1서울 지하철을 기다리는 승객들의 모습/사진=뉴스1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승객이 감소하면서 도시철도 공기업 부채가 대폭 증가했다. 전체 지방 공기업 당기순손실도 2조2209억원으로 전년 대비 9418억원이나 손실규모가 커졌다.

29일 행정안전부 '2020년도 지방공기업 결산결과'에 따르면 407개 지방공기업 가운데 도시철도와 상·하수도 공기업의 적자폭이 커졌다. 특히 대도시를 중심으로 지하철 운영사업을 하는 도시철도공사는 1조8235억원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7400억원 손실 규모가 커진 수치다. 도시철도공사의 부채도 8조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0.7% 증가했다. 이에 대해 행안부는 낮은 요금현실화율(생산·처리 원가대비 요금)과 무임승차손실에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한 승객감소가 더해진 탓이라고 분석했다.



도시철도요금 현실화율은 2016년 59.5%, 2017년 49.5%, 2018년 53.1%, 2019년 54.4%로 50%대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38.2% 를 기록하면서 40% 밑으로 내려갔다. 수송인원 역시 2019년 25억3600만명에서 지난해 18억2600만명으로 7억1000만명이 감소했다.

상수도 공기업은 4416억원, 하수도 공기업은 1조5256억원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상수도 공기업 부채는 6000억원, 하수도 공기업 부채는 5조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상수도는 0.5% 증가했고, 하수도는 8.8% 감소했다. 이 역시 낮은 요금현실화율과 코로나19로 인한 요금감면(1596억원), 요금인상계획 유보 및 취소 등이 상·하수도 공기업 적자폭 확대로 이어졌다.



낮은 요금에 코로나 충격 더해진 도시철도, 승객 7억명↓ 적자폭↑
반면 공영개발 및 도시개발 공기업은 5년 연속 수익을 냈다. 공영개발 공기업은 용지매각과 잔여용지 분양 등으로 전년대비 1252억원(27.7%) 증가한 576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도시개발 공기업도 주택분양 수익 증가 등으로 같은 기간 1718억원(23.1%) 증가한 9169억원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밖에 기타 공기업은 부지매각과 공공주택사업 등으로 전년비 708억원이 증가한 779억원의 수익을 냈다.

지난해 전체 지방공기업 자산은 210조원, 부채는 54조4000억원으로 부채비율은 34.9%, 자본은 156조원으로 파악됐다. 전년 대비 자산은 5조1000억원, 부채는 1조9000억원, 자본은 3조2000억원이 증가했고, 부채비율은 0.5%포인트 올랐다.

이에 대해 행안부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영여건 악화에도 3년 연속 부채비율 30%대를 유지한 대목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지방공기업 부채비율은 2015년 65.2%, 2016년 57.9%, 2017년 41.6% 를 기록했다. 하지만 2018년 이후엔 계속 30%대를 유지하고 있다.


박재민 행정안전부 지방재정경제실장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상·하수도, 도시철도 등 일부 지방공기업의 경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부채비율은 30%대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며 "전년에 이어 코로나19로 힘든 상황이지만, 경영개선 노력과 더불어 지역경제활성화 등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지방공기업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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