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절반이 수도권·아파트에 산다…외국인 20년만에 첫 감소

머니투데이 세종=김훈남 기자 2021.07.2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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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절반이 수도권·아파트에 산다…외국인 20년만에 첫 감소


지난해 우리나라 거주 인구 절반이 수도권에, 가구 절반 이상이 아파트에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COVID-19) 대유행으로 국경이 막히면서 외국인 거주자수는 1990년 이후 20년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2020 인구주택총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일 기준 우리나라에 거주하는 총 인구는 5183만명이다. 2019년 5178만명에 비해 5만명, 0.1% 증가했다.



지난해 출산율 감소와 사망인구 증가 등으로 연간 기준 첫 인구자연감소가 일어났지만 국내외 구분없이 신고기준으로 보는 인구동향과 달리 인구주택총조사는 기준 시점에 국내 거주 내국인·외국인을 세는 특성 때문에 인구가 증가했다.

전체 인구 가운데 수도권 인구는 2604만명이다. 2019년 2589만명에 비해 15만명 증가했다. 수도권 인구 비중은 50.2%로 2019년 처음으로 전체의 50%를 넘어선 데 이어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역별로는 경기 인구가 1351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26.1%를 차지했다. 경기에 이어 △서울 18.5% △부산 6.5% △경남 6.4% 순이다. 경기 인구는 전년 대비 21만명이 증가했고, 서울과 인천은 각각 5만명, 1만명 감소했다. 집값·전셋값 상승에 따른 주거비 상승으로 서울에서 경기로 이동하는 인구가 늘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증가비율 순으로는 세종이 4.7% 증가해 가장 큰 폭을 기록했고 경기는 1.6%, 제주는 0.9% 순이다.

외국인 인구는 170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3.3%다. 2019년 178만명에서 8만명, 4.7% 줄었다. 국내거주 외국인 인구 감소는 1990년 조사 이후 20년만에 처음이다.

통상 국내 거주 인구는 내국인이 정체돼있고, 외국인이 증가하면서 전체적으로 늘었는데 올해는 '내국인 증가-외국인 감소' 특징을 보였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국가간 경계가 막히고 해외 확진자가 국내에 비해 상대적으로 늘어난 탓이다. 해외에 장기 거주 중이던 내국인이 국내로 들어오고, 외국인 왕래가 줄어들엇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생산연령 감소와 65세 이상 고령인구 증가 흐름은 지난해에도 이어갔다. 내국인을 나이에 따라 줄세웠을 때 중간나이값인 중위연령은 44.3세로 전년 43.7세보다 0.6살 올랐다. 유소년 인구는 618만명으로 1년새 23만명 줄었고, 생산연령인구도 19만명 줄어든 3575만명이다. 같은 기간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775만명에서 821만명으로 늘었다.

정남수 통계청 인구총조사과장은 "코로나19로 인한 인구 증가요인이 변동됐다"며 "국내 상주 총인구는 증가하고 있지만 외국인 유입으로 증가한 기존과 달리 지난해에는 해외 장기체류 한국인 유입으로 인구가 소폭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도권 인구는 2019년 전체 인구의 절반을 넘어선 이후 올해도 전체 인구의 50.2%를 차지했다"며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율이 매년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전체 가구수는 2148만 가구로 2019년에 비해 59만가구, 2.8% 증가했다. 이 가운데 1인 가구는 31.7%로 가장 많았고 △2인 가구 28% △3인 가구 20.1% △4인 가구 15.6% △5인 가구 4.5% 순이다. 평균가구원 수는 2.34명이다. 일반 가구 2093만 가구 가운데 아파트데 거주하는 가구는 1078만가구로 전체의 51.5%를 차지했다. 단독주책에 거주하는 가구는 635만가구로 30.4%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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