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숏컷' 논란에…"선수 지켜달라" 양궁협회에 쏟아진 글

머니투데이 임현정 기자 2021.07.29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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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양궁 대표팀 안산 / 뉴시스 대한민국 양궁 대표팀 안산 / 뉴시스


도쿄 올림픽 양궁 2관왕에 오른 안산(20·광주여대)을 향해 일부 누리꾼들이 '페미니스트'라 규정하고 비판한데 이어 메달 반납까지 주장하는 행태를 보인 가운데 선수를 보호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안산선수 보호해 달라" 양궁협회에 쏟아진 글
사진=양궁협회 홈페이지 캡처 사진=양궁협회 홈페이지 캡처


29일 대한양궁협회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안산 선수를 보호해달라는 내용의 게시물이 쇄도하고 있다.

이들은 선수를 향한 응원과 함께 "안산 선수를 보호해 달라" "안산 선수를 향한 사이버테러에 대해 고소 및 강력 대응 부탁한다" "협회는 강경한 대응을 해달라" "무분별한 사이버 테러와 악플로부터 보호해라" "선수 개인 SNS 계정으로 모욕하는 사람들을 고소 및 처벌하라"는 내용의 글을 게재해 선수 보호를 촉구했다.



안산 선수 보호 포스터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안산 선수 보호 포스터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서도 대한양궁협회 홈페이지 링크와 전화번호가 담긴 포스터를 공유되며 '안산 선수 지키기' 캠페인이 한창이다. 포스터에는 양궁협회에 구체적으로 요구할 사항도 담겼다. △선수를 사과하게 하지말라 △절대 반응해주지 말라 △도를 넘는 비난에 대해 강경하게 선수를 보호해 달라 등이 주된 내용이다.

또 안산 선수를 향한 비방과 모욕 관련 PDF를 보낼 이메일 주소, 응원할 인스타그램 주소 등이 공유되기도 했다.

숏컷=페미?…류호정 "나도 몇년간 숏컷" 구혜선 "숏컷은 자유"
사진=신체심리학자 한지영씨 트위터 사진=신체심리학자 한지영씨 트위터
이 같은 움직임은 도쿄올림픽 여자 양궁 단체전과 혼성 단체전에서 금메달 2개를 딴 안산 선수를 두고 '페미니스트'라 규정하고, 이 때문에 메달을 반납해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데 따른 것이다.


최근 일부 남성 중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안산 선수가 현재 광주여대에 재학중이라는 점과 숏컷 헤어스타일을 했다는 이유로 페미니스트가 아니냐는 지적이 일었다. 이들은 안산 선수 개인 인스타그램 등을 찾아가 악플을 달며 도넘는 공격을 했다.

여성들은 이같은 공격에 숏컷 헤어스타일을 인증하며 안산 선수 응원에 나서는 중이다.

신체심리학자 한지영씨는 지난 25일 트위터에 글을 올려 "여성 국대 선수 헤어스타일로 사상 검증이라"라며 "우리 여성선수 선전을 기원하며 #여성_숏컷_캠페인 어떤가요. 바야흐로 숏컷하기 좋은 계절"이라는 글을 남겨 캠페인을 제안했다.

사진=류호정 정의당 의원 페이스북 사진=류호정 정의당 의원 페이스북
이에 류호정 정의당 의원은 28일 페이스북에 "여성 정치인의 복장, 스포츠 선수의 헤어스타일이 논쟁 거리가 될 때마다 당사자는 물론 지켜보는 여성들도 참 피곤할 것 같다"며 "저도 몇 년 동안 숏컷이었는데 요즘에는 기르고 있다. 그러고 싶어서요"라는 글과 함께 과거 숏컷 헤어스타일을 했던 사진을 공개했다. 그는 이어 "페미같은 모습이란 건 없다"며 "우리는 허락받지 않는다"고 썼다.

이날 배우 구혜선 역시도 자신의 숏컷 사진을 올린 뒤 "숏컷은 자유"라는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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