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사격 금메달리스트, 한국 유조선 나포했던 테러조직 출신

머니투데이 소가윤 기자 2021.07.28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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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이란의 사격 금메달리스트가 민간인을 학살한 테러 조직 일원이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사진=로이터/뉴스1도쿄올림픽 이란의 사격 금메달리스트가 민간인을 학살한 테러 조직 일원이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사진=로이터/뉴스1


도쿄올림픽 이란 대표팀의 사격 금메달리스트가 테러 조직 일원이었다는 주장이 이스라엘 언론을 통해 제기됐다.

25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예루살렘 포스트는 이란의 사격 금메달리스트 자바드 포루기(41)가 테러 조직인 이란혁명수비대(IRGC)의 조직원이었다고 보도했다. 예루살렘 포스트는 이 기사에서 이란 스포츠 인권단체 '나비드 연합'(Unity for Navid)의 성명서도 함께 공개했다.

공개된 나비드 연합 성명서에는 '포루기가 이란혁명수비대의 오랜 회원이며 이 조직은 이란과 시리아, 이라크, 레바논에서 민간인을 학살한 전력이 있다'고 적혀 있다.



포루기도 이란혁명수비대에 몸을 담았던 것을 인정했다. 그는 지난 5월 한 방송에서 이란혁명수비대의 일원으로 시리아 내전에 참전했다고 밝혔다. 다만 "의무병이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하며 민간인 학살엔 참여하지 않았다고 했다.

나비드 연합은 "올해 초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서한을 보내 이란혁명수비대 출신 선수가 나올 가능성을 경고했지만 IOC는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포루기의 금메달 수상을 축하한 IOC에 대해 "테러조직원에게 금메달을 수여한 것은 다른 선수들에 대한 모욕이고 IOC 명성을 더럽히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나비드 연합은 "IOC에 그에 대해 즉각적인 조사를 요구한다"며 "조사가 끝날 때까지 메달을 회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란혁명수비대는 1979년 이란 혁명 이후 창설된 정규 군부대지만, 각종 테러 단체를 지원하고 민간인을 사살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에 미국은 지난 2007년 이 조직을 '테러 지원 조직'으로 분류한 바 있다. 올해 1월 우리나라 유조선 한국케미호를 나포하고 억류한 것도 이란혁명수비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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