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K이노엔, 코스닥 수요예측 경쟁률 신기록…공모가 5.9만원

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2021.07.28 14:42
글자크기
HK이노엔, 코스닥 수요예측 경쟁률 신기록…공모가 5.9만원


'컨디션·케이캡'으로 알려진 바이오헬스 기업 에이치케이이노엔(HK이노엔)이 역대 최대 코스닥 IPO(기업공개) 시장 수요예측 경쟁률을 기록했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HK이노엔이 지난 22~26일 진행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경쟁률은 1871대 1로 집계됐다. 이는 코스닥 공모주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다. 지난 5월 삼영에스앤씨 (4,060원 0.00%)가 기록한 1762.4대 1을 두 달 만에 갈아치웠다.



코스피·코스닥 합산 기준으로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 (62,500원 ▲800 +1.30%)(1882.9대 1)에 이어 두번째로 높다.

HK이노엔은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를 공모가 밴드(5만원~5만9000원) 상단인 5만9000원으로 확정했다. 이번 공모로 HK이노엔은 5969억원을 확보하게 됐다. 상장 후 시가총액은 1조7054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다만 일정 기간 주식을 팔지 않겠다고 약속하는 의무보유확약 비율은 13.49%(수량 기준)에 그쳤다.

이번 수요예측에는 해외기관 271곳을 포함한 총 1627곳에 달하는 기관 투자자들이 참여했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투자자 32.9% 이상이 공모 밴드 상단을 초과해 제시했고, 이 중 확정 공모가인 5만9000원 이상을 제시한 기관은 597곳(98.2%)에 달했다.

HK이노엔은 1984년 CJ제일제당 제약사업부로 설립됐다. 2014년 물적분할을 통해 CJ헬스케어로 독립한 뒤 2018년 한국콜마에 인수됐다. 지난해에는 사명을 CJ헬스케어에서 HK이노엔으로 바꿨다.


HK이노엔, 코스닥 수요예측 경쟁률 신기록…공모가 5.9만원
주력 사업은 ETC(전문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 및 화장품(HB&B)으로 나뉜다. 지난해 기준 수액·백신을 포함한 순환·소화 등 7개 이상 치료영역의 전문의약품이 매출액 86% 이상을 차지한다.

특히 2019년 3월 출시한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K-CAB)'의 성과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국내 30호 신약인 케이캡은 출시 6개월 만에 소화성궤양용제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했고 출시 이후 22개월 만에 누적 처방 실적 1000억원을 넘어섰다. 케이캡 이외에도 HK이노엔은 연매출 100억원 이상의 13개 전문의약품 품목을 보유하고 있다.

HB&B 사업은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뒷받침한다. 숙취해소제 '컨디션'과 건강음료 '헛개수'는 대표적인 히트 상품이다. 컨디션의 숙취해소제품 시장점유율은 50%로 압도적인 1위다. 최근에는 모회사 한국콜마와의 협업을 통해 1조1000억원 규모의 더마코스메틱(약국 화장품) 시장에 진출했다.

미래 성장 동력을 위한 차세대 사업으로 백신·세포치료제 등 16개의 파이프라인도 운영하고 있다. 코로나19(COVID-19) 백신은 식약처에 임상 1상을 신청한 상태이며 수족구 2가 백신은 임상 1상 진행 중이다.

강석희 HK이노엔 대표이사는 "HK이노엔의 독보적인 연구개발 능력과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해주신 국내외 기관 투자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향후 글로벌 탑티어 바이오헬스 기업으로서 두각을 보이며 앞서 나가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HK이노엔의 일반 투자자 공모주 청약은 오는 29~30일 이틀간 진행된다. 국내 일반 투자자는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을 통해 청약을 신청할 수 있다. 코스닥 상장 예정일은 다음달 9일이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