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창호 오곡실농원 대표(식량작물학과 2014년 졸업)
2014년 한농대 식량작물학과를 졸업한 그는 고향에서 부모님과 함께 친환경농산물을 생산하고 있다. 대학시절 직접 작물을 재배해 보고 이와 관련한 병해충, 농장 경영법 등을 배운 게 큰 도움이 됐다. 우 대표는 친환경적으로 벼를 재배하기 위해 제초에는 우렁이를 활용하고, 비료는 퇴비와 깻묵으로 만든 친환경 유박을 사용한다.
오곡실농원은 논 5만평(16만5239㎡) 규모다. 연간 쌀 80톤을 생산하며 수익은 4억원을 상회한다. 그는 벼 유기농 재배에 힘써 생산규모를 한 해 150톤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주헌 윤창영농조합법인 농장장(중소가축학과 2016년 졸업)
대부분의 학교 친구들과 달리 농업기반이 없었던 이씨는 자신만의 성실함과 책임감으로 승부했다. 열시히 양돈사양기술을 배운 그를 지켜본 윤창영농조합법인에서 그를 정식 직원으로 고용했고, 2019년 농장장으로 승진까지 했다. 안정적 기반을 확보했지만 이씨는 얼마전 부터 새로운 도전을 준비중에 있다.
농장에서 생산하는 돼지를 유통하는 개인사업체를 운영하기 위해서다. '돼지아빠축산물유통'이라는 사명도 정했다. 한농대에서 공부한 경험은 양돈농장 운영에도 도움이 됐지만 사업을 준비하는 요즘 그 진가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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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서 유통, 마케팅, 경영 관련 수업들을 들었던 게 사업을 준비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어요. 또 재학중 해외연수를 통해 견문을 넓혔던 게 창업하는 데 자신감을 갖게 해 줬다. 동문들이 다 농업현장에 있기 때문에 그런 인적 네트워크가 정말 힘이 되는 것 같다. 한농대를 다니지 못했다면 지금과 같은 도전도 하지 못했을 겁니다"
다햔한 농업현장의 성공사례가 이어지면서 한농대는 '농업 사관학교'라를 별명이 붙었다. 잘 짜여진 교육내용과 동문들의 끈끈한 유대감이 학생들의 성공을 뒷받침하면서다. 학생들은 1학년 때 이론을 배운 뒤 2학년 때 국내 농장뿐 아니라 미국·일본·네덜란드 등 해외 농장에서 10개월 이상 현장실습 과정을 거친다. 이를 토대로 3학년 때 사업계획서를 제출하기 때문에 농업현장에서의 성공 확률이 높다.
박동선 어울림농산 대표(버섯학과 2017년 졸업)
조계빈 예빈수산 대표(수산양식학과 2014년 졸업)
소득이 가장 높은 분야는 닭·오리 등 가금류와 돼지 사육법을 배우는 '중소가축학과'로 1년에 1억4773만원을 벌었다. 소를 키우는 '대가축학과'가 1억3028만원, '수산양식학과'가 1억1477만원 으로 그 뒤를 이었다. 식량작물학과(9363만 원), 과수학과(6977만원) 등도 도시근로자보다 소득이 많았다.
한농대는 학비가 무료다. 그 대신 졸업 후 6년간 영농에 종사해야 한다. 군 면제 혜택을 받은 남자 졸업생은 의무영농기간이 9년으로 늘어난다. 또 졸업생에게는 농지 지원 등의 혜택을 준다. 2000년 209명의 졸업생을 처음 배출한 이래 지금까지 5600여명의 졸업생을 냈다.
졸업생들의 성공 사례가 알려지면서 입학 경쟁률도 뜨겁다. 한농대에는 영농후계자와 농·수산계 고교 출신의 학생이 주류를 이루지만 도시 출신도 입학할 수 있다. 수학능력시험 점수는 필요 없고 고교 내신 성적과 자기소개서, 면접을 토대로 입학 여부를 결정한다. 지원자들이 차츰 몰리면서 최근 5년 평균 경쟁률은 4대1까지 올라갔다.
조재호 한농대 총장은 "고소득을 올리는 한농대 졸업생의 사례는 취업난으로 힘들어하는 청년층에게 농수산업이 블루오션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전국의 농어업 현장에서 혁신리더로 활동하고 있는 한농대 졸업생들과의 인적 네트워크는 미래 농어업을 이끌어 가는 중요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