졌지만 1등에 '엄지 척'…'은메달' 이다빈이 보여준 스포츠 정신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2021.07.28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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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 선수 이다빈이 27일 오후 일본 지바현 마쿠하리 메세 A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67kg급 여자 태권도 결승전에서 세르비아의 밀리차 만디치의 경기에서 엄지를 치켜세우고 있다./사진=뉴스1태권도 선수 이다빈이 27일 오후 일본 지바현 마쿠하리 메세 A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67kg급 여자 태권도 결승전에서 세르비아의 밀리차 만디치의 경기에서 엄지를 치켜세우고 있다./사진=뉴스1


태권도 선수 이다빈이 결승전에서 패배한 후에도 자신을 꺾은 승자를 축하하는 스포츠 정신을 보여줬다.

이다빈은 지난 27일 일본 지바 마쿠하리 메세 A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태권도 여자 67㎏초과급 결승에서 세르비아 선수 밀리차 만디치에게 7대 10으로 져 은메달을 차지했다.

이다빈은 눈 앞의 금메달을 놓친 아쉬운 패배의 순간에도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상대 선수의 승리를 먼저 축하했다.



경기가 끝난 후, 이다빈은 헤드기어를 벗고 자신에게 고개 숙여 인사하는 만디치 선수를 향해 환하게 웃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이후 두 선수는 서로에게 다가가 웃으며 인사를 나누면서 손을 마주잡았다.

경기 후 이다빈은 "아쉬운 것은 사실이지만 모두가 이 큰 무대를 위해 노력하고 고생한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그 선수를 축하해 주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다빈은 "내게 더 많은 간절함이 있었다면 금메달을 땄을 것 같다. 그 선수보다 부족한 점이 있어서 은메달을 딴 것 같다"며 금메달을 놓친 아쉬움도 드러냈다. 이어 이다빈은 "다음 대회는 더 열심히 준비해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편 한국 태권도는 도쿄올림픽에서 은메달 1개와 동메달 2개를 획득, 금메달 없이 대회를 마쳤다. 2000년 시드니 대회 이후 '노 골드' 대회는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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