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건창./사진=OSEN
키움은 27일 "LG 트윈스로부터 우완투수 정찬헌(31)을 받고, 내야수 서건창을 내주는 1 대 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고 발표했다. 선발 투수가 필요한 키움, 2루수 보강을 원했던 LG, 두 팀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기에 트레이드는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하지만 그런 이해관계와 팬들의 마음이 항상 같을 순 없다. 특히 보강을 위한 대상이 10년간 히어로즈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활약한 서건창이었기에 팬들의 아쉬움도 컸다.
"먼저 많이 놀라셨을 텐데 저도 너무 갑작스럽게 이런 소식을 들어서..."라고 쉽게 입을 열지 못한 서건창은 "그래도 팬분들께 마지막으로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라고 마지막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저를 아껴주시고 사랑해주셨던 그런 마음들을 어딜 가서나 잊지 않고 마음 한편에 담아두겠습니다. 야구선수의 본분을 잊지 않고 야구를 열심히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 하기 때문에 다른 팀에 가서도 열심히 하는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라고 앞으로의 각오를 밝혔다.
끝으로 "지난 오랜 시간 동안 정말 감사드린다는 말씀 전하고 싶고 팬분들이 항상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라고 말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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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건창이 구단 유튜브를 통해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하고 있다./사진=키움 히어로즈 공식 유튜브 캡처
뒤이어 키움은 "지난 10년간 히어로즈와 함께한 서건창 선수, 그동안 히어로즈에서 함께할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새로운 팀에서 도전하는 서건창 선수를 응원합니다"라고 영상을 마무리하며 서건창의 앞날을 응원했다.
영상을 접한 팬들은 댓글을 통해 "서건창 선수야말로 진정한 히어로", "서 교수님이 있어 히어로즈 팬인 것이 행복했다"는 등 떠나는 프랜차이즈 스타에게 고마움을 나타냈다.
서건창은 군 제대 후 2012년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히어로즈)의 신고선수로 입단했다. 통산 1067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6(4033타수 1236안타) 35홈런 437타점 727득점 212도루, 출루율 0.388, 장타율 0.416, OPS 0.804를 기록하는 등 히어로즈를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스타로 성장했다.
신인왕(2012년)과 2루수 골든글러브(2012년, 2014년, 2016년)를 수상했고, 2014년에는 KBO 리그 단일 시즌 최다인 201안타를 치면서 타격왕(타율 0.370)과 득점왕(135득점) 그리고 생애 첫 MVP를 수상했다. 서건창이 입단한 후 히어로즈는 9시즌 간 7시즌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가을 야구 단골팀이 됐고, 그 중 2시즌(2014년, 2019년)은 한국시리즈 무대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