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 "'개인정보 유출' 배달원·자영업자 보상안 준비 중"

머니투데이 윤지혜 기자 2021.07.26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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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배달앱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이 최근 배달원·자영업자 상담내용 유출사고와 관련해 보상을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고객상담 솔루션 '해피톡'을 제공하는 엠비아이솔루션 해킹사고로 배민에서 이달 3~20일간 이뤄진 배달원·자영업자의 상담내용 1만건이 유출됐다. 상담내용 대부분은 '배달 주소지가 제대로 기재돼있지 않다' 등의 단순 문의였으나, 일부엔 배달원과 자영업자의 이름·주소·생년월일·휴대폰번호 등 개인정보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배민은 지난 23일 "문제해결을 위해 적극 대응하고 있다"라며 "이번 사고를 계기로 외부 협력업체의 보안수준 강화 등 개인정보보호에 만전을 기할것"이라고 공지했다.
/사진=배민사장님광장 캡처/사진=배민사장님광장 캡처
그러나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보상안을 발표하지 않아 배달원과 자영업자의 원성의 목소리가 높다. 더욱이 이번 사고로 1500여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토스는 해킹 사실을 공지하며 피해자 전원에게 금전적 보상을 지급하겠다고 선제적으로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토스는 개인정보 유출 정도에 따라 10만원 이상의 보상금을 지급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30대 자영업자 A씨는 "배민은 마치 이용자의 개인정보가 아니면 중요하지 않다는 듯 사업자 피해에 대해서는 모르쇠하고 있다"라며 "이용자의 개인정보가 유출됐어도 공지만 하나 올리고 끝냈겠나"라고 꼬집었다. 배달원 커뮤니티에서도 "토스는 10만원씩 보상해준다는데, 배민은 말이 없다",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는 것 같다" 등의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배민은 개인정보가 유출된 배달원·자영업자에 대한 보상안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회사 측은 "상담 내용에 개인을 특정할 수 있는 정보가 포함돼 있을 경우 대상자에게 별도 문자를 안내했다"라며 "단순 상담부터 개인정보가 포함된 상담까지 다양하다보니 상황에 맞는 적절한 보상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8~20일 엠비아이솔루션 서버에 외부접속자가 침입하면서 총 8만272건의 고객사 상담 정보가 유출됐다. 이 중 개인정보가 포함된 상담내용은 1만2811건이다. 현재 엠비아이솔루션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사후 대응책을 논의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위원회도 관련 조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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