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임단협 투표...현대차·한국GM '두근두근'

머니투데이 이강준 기자 2021.07.26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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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뉴스1) 윤일지 기자 = 현대자동차 노조원들이 5일 울산 북구 현대차 문화회관에서 열린 올해 임단협 관련 쟁의발생 결의를 위한 임시 대의원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현대차 노조 제공) 2021.7.5/뉴스1  (울산=뉴스1) 윤일지 기자 = 현대자동차 노조원들이 5일 울산 북구 현대차 문화회관에서 열린 올해 임단협 관련 쟁의발생 결의를 위한 임시 대의원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현대차 노조 제공) 2021.7.5/뉴스1


오늘(26일)부터 완성차 업계에서 차례로 임금단체협상(임단협) 합의안 찬반투표에 들어간다. 한국GM과 현대차 노조가 투표하는 이번주가 업계 향방을 가르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GM 노조는 이날부터 오는 27일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올해 임단협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결과는 27일 오후에 나올 예정이다.



앞서 노사는 지난 22일 열린 14차 교섭에서 기본급 3만원 인상(호봉승급 포함)과 일시·격려금 450만원 등의 잠정합의안을 내놨다. 또 현재 부평2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는 차종의 생산 일정을 최대한 연장한다는 내용 등이 포함됐다.

현대차 노조는 오는 27일 노사 잠정합의안 찬반 투표를 진행한다. 지난 20일 양측은 기본급 7만5000원(호봉승급분 포함) 인상을 골자로 △성과금 200%+350만원 등에 합의했다.



쟁점이었던 '산업전환 대응 관련 미래 특별협약'도 체결했다. 전동화 및 미래 신사업 전환기 글로벌 생존 경쟁에 적극 대응해 국내공장 및 연구소가 미래 산업의 선도 기지 역할을 지속하고 이를 통해 △고용안정 확보 △부품협력사 상생 실천 △고객·국민 신뢰 강화를 위해 공동 노력한다는 내용이다.

기아는 오는 28일 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하기로 했지만, 경기도 광명시 소하리공장 내 코로나19(COVID-19) 집단감염이 확산돼 투표 일정을 내달 10일로 연기했다.

노조는 △기본급 9만90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 △성과금 전년도 영업이익의 30% △정년연장 △노동시간 단축(주 35시간) 등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전날 교섭까지 별도의 제시안을 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GM 트레일블레이저 수출차종 1위 달성, 현대차·기아 '역대급' 2분기 실적…"좋은 분위기 찬 물 끼얹지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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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모두 역대급 실적을 내거나 침체된 분위기를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이번 투표가 매우 중요하다. 다시 강대강 분위기로 흐르거나 파업까지 나올 경우 좋은 분위기에 찬 물을 끼얹는 격이 되기 때문이다.

한국GM의 주력 차종인 트레일블레이저는 지난달에는 1만5165대가 수출되며 국내 수출차종 1위에 올랐다. 트레일블레이저는 올 상반기 미국서 4만8000여대, 같은 플랫폼을 사용하는 뷰익 앙코르GX는 4만5000여대가 각각 판매돼 미국 본사에서도 큰 만족감을 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늘부터 임단협 투표...현대차·한국GM '두근두근'
현대차는 7년만에 영업익 1조8000억원을 돌파했고 기아는 매출·영업익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에도 이뤄낸 성공이다. 특히 현대차는 2년 연속 무분규 임단협 타결이 이런 실적의 바탕이 됐는데, 이번 임단협도 통과되면 '3년 연속 무분규 합의'라는 큰 성과를 만들게 된다.

유일하게 지난해 임단협을 끝내지 못한 르노삼성자동차 노사도 이날 11차 본교섭을 갖는다. XM3(수출명 뉴 아르카나)의 유럽 수출 물량 확보에 대해 양측이 공감하는 만큼 타결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XM3는 유럽서 2만대 이상 계약이 체결됐고 이번 상반기 누적 수출 물량은 2만2000여대에 이른다.

실적 외에도 파업에 대해 동조하지 않는 여론도 노사가 '강대강' 국면으로 회귀하는 걸 막는 요소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모두가 어려운 상황에서 파업 강행은 자칫 이기적인 행동으로 비춰질 우려가 노조 내부에도 나오고 있다"며 "아직 반도체 수급난 등 해결할 문제가 산적한만큼 생존을 위해 협력해야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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