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익 맛 칼럼니스트. /사진제공=뉴스1
다만 이 같은 자신의 발언이 '친일'이라는 일각의 비판에 대해선 "억지도 이런 억지가 없다"고 일침을 놓았다.
그러면서 "위생과 건강 문제만이 아니라 선수에게 심리적 안정을 주는 효과가 크다"며 "형편만 된다면 모든 국가에서 자국 선수에게 자국 음식을 먹이려고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 같은 황씨의 발언은 마치 일본 측을 편드는 듯한 뉘앙스로 해석돼 논란을 낳았다.
후쿠시마산 식재료의 안전성 우려 등을 고려한 조치라는 게 한국 선수단 측 입장인 반면 일본 측은 후쿠시마산 식재료가 관계법령에 근거해 안전성이 확보됐다며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정계 인사는 "후쿠시마 현민의 마음을 짓밟는다"고도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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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발언이 논란이 되자 황씨는 23일 반박에 나섰다. 그는 우선 "극단적으로 좋지 않은 한일간 감정이 올림픽 기간에 조금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 희망도 없지 않았지만 일본의 불량한 태도 때문에 상황이 더 안 좋아졌다"고 진단했다.
그럼에도 "한일간 감정은 감정이고, 그 감정 싸움에 올림픽의 정신이 망가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걱정"이라며 "올림픽이 세계인의 평화를 위한 잔치라면 4년마다 돌아오는 주최 국가가 음식을 차려야 하는 게 정상"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잔치에 초대된 손님은 주인이 내는 음식을 맛있게 먹어줘야 하는 것이 인류의 보편적 정서다. 이 정도의 일을 아쉬워하는 저는, 몽상가인가"라고 답답해했다.
황씨는 또 2016년 리우 올림픽 당시 한국 선수단,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일본 선수단, 이번 도쿄 올림픽에선 한국 뿐만 아니라 미국선수단도 자체적으로 식사를 준비한 사례를 거론하며 "한국, 일본, 미국 모두 올림픽 정신에 충실하지 못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아울러 '한국 도시락'의 이유가 된 '방사능 식재로' 우려에 대해선 "일본과 협의해 위험 지역의 식재료를 쓰지 않게 하면 되는 일이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