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스폰서도 손절한 도쿄올림픽, 살아남은 수혜주는?

머니투데이 정혜윤 기자 2021.07.23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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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뉴스1) 송원영 기자 =   23일 오전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 랭킹 라운드에서 각 국의 선수들이 활을 쏘고 있다. 2021.7.23/뉴스1  (도쿄=뉴스1) 송원영 기자 = 23일 오전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 랭킹 라운드에서 각 국의 선수들이 활을 쏘고 있다. 2021.7.23/뉴스1


23일부터 내달 8일까지 2주간 지구촌 축제인 '도쿄 올림픽'이 열린다. 올림픽이 시작되면 관련해서 수혜를 입는 기업들이 나오기 마련인데 이번에는 분위기가 좀 다르다. 코로나19(COVID-19) 여파에 올림픽 역사상 첫 무관중 경기로 진행되면서 예전같은 기업들의 스포츠 마케팅은 찾아볼 수 없고 수혜 종목도 손에 꼽기 어렵다.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때는 관광 수요 증가에 따라 여행·면세업종 관련주가 주목받았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방일 관광객 증가 대표 수혜주로 지목됐던 JTC (5,700원 ▲200 +3.64%) 주가는 이달들어 6%(전일 기준) 하락했다. 이날도 현재 전일대비 60원(1.18%) 하락한 5030원에 거래되고 있다.



JTC는 일본에서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사후면세점을 운영하는 곳으로, 올림픽을 전후해 관광객수가 늘어나면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무관중 올림픽으로 기대감이 사라졌다.

면세점을 운영중인 호텔신라 (57,600원 ▲600 +1.05%)신세계 (162,900원 ▼1,100 -0.67%)도 올림픽 이벤트와 상관없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호텔신라는 지난 19일부터 3거래일 연속 주가가 하락하다 전날 중국 하이난성 진출 소식에 잠깐 반등한 뒤 이날도 하락세다. 신세계도 이달들어 주가가 전날 기준 2% 가량 빠졌다. 하나투어 (63,900원 ▲4,000 +6.68%), 모두투어 (16,650원 ▲260 +1.59%) 등 여행주도 6월초 코로나 진정세로 주가가 올랐다 다시 확산세에 접어들자 하락세를 탔을뿐 올림픽 영향은 받지 않았다.



증권가에서도 올림픽에 대한 관심은 차갑다. 보통 올림픽 개최 전 수백건의 올림픽 관련 리포트가 나오는 것과 대조적으로 최근 한달새 올림픽 관련 리포트는 한 건, 그것도 일본에서도 외면받는 올림픽이란 주제였다. 박주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 내 올림픽에 대한 여론은 매우 부정적인 상황"이라며 "코로나19가 재확산되는 가운데 자국 정부가 경제활동 정상화보다 올림픽 개최만 신경쓰고 있다는 인상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대표 기업이자 대회 메인 스폰서 중 하나인 도요타자동차는 올림픽 개최 기간 중 TV 광고 등을 일체 내보내지 않기로 결정했고 게이단렌(한국의 전국경제인연합회에 해당)을 비롯해 상공회의소, 경제동우회 등 일본 민간 3대 경제 단체장도 올림픽 개회식 불참을 선언했다. 일본 증시도 부진을 겪고 있다. 닛케이225 지수는 이달들어 4% 가량 하락했다.

달라진 올림픽 집콕 응원전 열기... 치킨, 맥주는 수혜보나?
(서울=뉴스1) 조태형 기자 = 코로나19 4차 대유행에 폭염 특보 등이 겹치면서 배달 라이더들의 몸값이 50% 가까이 급증했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21일 점심시간 쿠팡이츠의 서울 지역 평균 배달 단가는 약 4300원선에 형성됐으며 이는 평균 3000원 내외를 기록했던 단가가 1.5배 치솟은 것이다.  이날 점심시간 서울시내에서 배달 라이더들이 분주하게 배달하고 있다. 2021.7.22/뉴스1  (서울=뉴스1) 조태형 기자 = 코로나19 4차 대유행에 폭염 특보 등이 겹치면서 배달 라이더들의 몸값이 50% 가까이 급증했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21일 점심시간 쿠팡이츠의 서울 지역 평균 배달 단가는 약 4300원선에 형성됐으며 이는 평균 3000원 내외를 기록했던 단가가 1.5배 치솟은 것이다. 이날 점심시간 서울시내에서 배달 라이더들이 분주하게 배달하고 있다. 2021.7.22/뉴스1
하지만 '집콕' 응원전에 수혜를 보는 업종도 일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치킨 프랜차이즈 최초 상장사인 교촌에프앤비 (8,010원 ▼50 -0.62%) 주가는 이달들어 8% 올랐다. 이날까지 이틀 연속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광복절부터 대체공휴일 전면 시행으로 연휴 증가와 함께 일본 올림픽 개최 등으로 인한 제품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며 이는 실적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그러나 치킨과 세트로 묶였던 주류업계에 대한 기대감은 낮다. 3분기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코로나 확산으로 유흥채널 회복세가 녹록지 않아서다. 지난 12일부터 진행된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가 2주 더 연장된 것도 하이트진로 (20,900원 ▼100 -0.48%), 제주맥주 (1,247원 ▼11 -0.87%) 등 주류업계엔 치명타다.

네이버, SK텔레콤, 아프리카TV, SBS 등 방송 중계권을 확보한 기업, 가전업계 등에도 관심이 쏠렸다. 단 네이버(NAVER (181,500원 ▼1,200 -0.66%)),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를 운영하는 SK텔레콤 (51,300원 ▲300 +0.59%), SBS (23,000원 0.00%) 주가 등락은 올림픽 이벤트와 연관성은 크게 없어 보인다. 올림픽으로 인한 TV 교체 수요도 크지 않다. 가전업체는 이미 장기간 집콕 생활에 따른 펜트업(억눌린) 효과를 누렸기 때문이다.

다만 아프리카TV (122,200원 ▲3,200 +2.69%)의 경우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김동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도쿄올림픽 같은 스포츠 이벤트는 BJ(1인 미디어진행자)들의 스포츠 중계방송이 많아져 3분기 MUV(월간 순방문자수) 증가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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