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상품권·주식이용권 등 무형상품에 올인한 롯데온..."신규고객 확 늘었다"

머니투데이 이재은 기자 2021.07.22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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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초 무형상품TFT 신설
업계 최초 무형상품군 늘리고 계열사와 협업 추진

외식상품권·주식이용권 등 무형상품에 올인한 롯데온..."신규고객 확 늘었다"


롯데의 통합쇼핑몰 롯데온이 모바일상품권 등 이른바 '무형 상품' 판매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무형상품이 신규 고객 유입에 톡톡한 효과를 보이기 때문이다. 롯데온은 관련 조직을 신설하고, 업계 최초의 무형상품을 소싱해 판매하는 등 무형상품 강화에 나섰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온은 올해 초 무형상품 강화를 위해 관련 조직을 신설했다. 상품부문 안에 무형상품 TFT(태스크포스팀)를 새로 만들었다. 무형상품은 모바일 상품권, 외식 상품권 등 e쿠폰을 포함해 여행 상품권, 항공권 등 실체는 없지만 거래가 이뤄지는 상품을 칭한다. 구매 후 모바일로 전달된 쿠폰을 사용하는 방식이다.



롯데온이 무형상품 강화에 총력을 다하는 건 무형상품이 e커머스에서 신규 고객 유치에 상당한 효과를 내기 때문이다. 보통 e커머스들은 문화상품권이나 외식상품권 등을 정가 대비 10~50%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무형상품은 보통 금액이 작고 할인율이 큰 데다가 사용법이 어렵지 않아 고객들이 구매에 대한 부담감이 낮다. 이 때문에 타 상품에 비해 무형상품의 경우 구매로 이어지는 비율이 매우 높다.

무형상품 전체 구매 고객 중 20%는 첫 구매고객에 이를 정도다. 롯데온 전체 구매 고객 중 첫 구매고객 비율은 한자리숫자에 불과함을 고려할 때 매우 높은 수치다. 특히 무형상품 프로모션시 온라인상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20대를 중심으로 신규 가입이 치솟는 일도 다반사다. 20대는 향후 주 소비계층으로 떠오를 세대라 고객으로 만들어 두는 게 중요하다.
롯데온에서 판매 중인 무형상품군. /사진=롯데온롯데온에서 판매 중인 무형상품군. /사진=롯데온
롯데온 무형상품팀은 올 초 신설 후 업계 최초 무형상품을 잇따라 출시하며 성과를 올리고 있다. 지난 4월 KB증권과 협업해 출시한 국내 주식 이용권은 '동학개미 트렌드'와 겹치면서 누적 매출 20억원을 기록, 롯데온의 히트 상품이 됐다.



이외에 롯데온은 타이어, 도어록, 블랙박스, 항공권, 수입 자동차 상담권 등 다양한 상품을 판매한다. 롯데온 관계자는 "무형상품 전담 TFT 조직이 생기기 전에는 모바일상품권을 판매하는 데 그쳤지만, TFT 구성 이후 업계 최초 무형상품 등 다양한 상품 판매가 늘었다"고 말했다.

효과도 크다. 롯데온 전체상품 중 올 상반기 가장 높은 매출신장률을 기록한 상품군도 무형상품(외식 상품권)이었다. 롯데온 무형상품의 상반기 매출은 전년 대비 313.9% 신장했으며, 주문 건수는 전년보다 10배 이상 증가했다. 올해 무형상품의 상반기 매출액은 이미 지난해 전체 매출액을 넘어섰다.

롯데온은 꾸준한 신규고객 유치를 위해 타 e커머스에선 볼 수 없는 독특하고 저렴한 무형상품을 꾸준히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롯데는 계열사가 많은 만큼 이를 전폭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롯데온 관계자는 "롯데호텔, 롯데월드, 롯데GRS (롯데리아, 엔제리너스 등), 롯데시네마 등 오프라인 계열사와 협업을 통해 혜택이 큰 상품을 연달아 내놓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온은 하반기에 오픈하는 '롯데월드 부산(동부산 롯데월드)'와 관련해 무형상품 특가 프로모션도 기획하고 있다.

아울러 롯데온은 항공권, 숙박권 무형상품 구매 절차를 위해 시스템 정비에도 나섰다. 포스트코로나 시대 여행 수요를 잡기 위해서다. 롯데온 관계자는 "통계청에 따르면 온라인 여행시장 규모는 18조원에 달한다"며 "포스트코로나 수요를 선점하는 차원에서 여행 관련 무형상품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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