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우 카카오게임즈 본부장, 김재영 라이온하트 스튜디오 대표, 이한순 PD, 김범 AD(왼쪽부터) /사진=카카오게임즈
25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오딘은 지난 2일 구글·애플 앱마켓에서 동시에 매출 1위를 기록한 후 22일째 수위를 유지하고 있다. 증권가에선 오딘이 올 하반기에만 5000억원대의 매출로 카카오게임즈 연간 매출의 절반 가량을 차지할 것으로 본다.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시리즈를 비롯해 매출 상위게임의 수명이 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오딘의 2~3년 장기흥행도 점쳐진다.
그동안 자체 게임 없이 타사 게임 유통·배급에만 주력해왔던 카카오게임즈에 라이온하트 인수는 일거양득이기도 하다. 오딘 IP(지식재산권)와 게임 개발력을 한 번에 끌어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개발사에 지급하는 수수료 비용이 줄면 영업이익도 증가한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추가 투자금보다 오딘 IP 및 개발력 내재화에 따른 가치가 더 크다"고 분석했다.
위메이드의 선견지명…'카카오 잭팟' 재현되나 카카오게임즈가 라이온하트 인수하면 '미르의전설'로 유명한 위메이드도 수혜를 볼 전망이다. 위메이드는 2018년 라이온하트 창업 당시 50억을 투자해 지분 7%를 확보했다. 카카오게임즈에 이를 되팔아 엑시트(투자금 회수) 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앞서 위메이드는 모바일 게임 태동기이던 2010년대 초반 카카오에 투자해 6년 만에 8배 수준인 1900억원의 현금을 손에 쥔 바 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역시 최근 컨퍼런스콜에서 "오딘이 엄청난 성공을 거두고 있고 그에 맞는 지분 거래가 있을 것 같다"라며 "창업자가 지분을 팔면 위메이드도 함께 파는 전략을 취해 왔는데, 라이온하트 지분이 언제 얼마의 가격에 팔릴진 불확실하지만 굉장히 큰 투자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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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이드는 라이온하트 외에 네시삼십삼분, 시프트업, 매드엔진, 아이엠씨게임즈, 하운드13 등 유망한 게임사에도 투자했다. 장 대표는 "라이온하트와 똑같은 성공사례를 발굴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