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딘 대박'에 카카오 인수 가능성까지…위메이드 선견지명 '잿팟'

머니투데이 윤지혜 기자 2021.07.2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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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우 카카오게임즈 본부장, 김재영 라이온하트 스튜디오 대표, 이한순 PD, 김범 AD(왼쪽부터) /사진=카카오게임즈이시우 카카오게임즈 본부장, 김재영 라이온하트 스튜디오 대표, 이한순 PD, 김범 AD(왼쪽부터) /사진=카카오게임즈


카카오게임즈 (21,000원 ▲100 +0.48%)의 신작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하 오딘)이 흥행 돌풍을 일으키면서 위메이드가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카카오게임즈가 오딘 개발사인 라이온하트 스튜디오(이하 라이온하트)를 인수할 경우 초기 투자자인 위메이드가 '잭팟'을 터뜨릴 가능성이 높아지면서다.

25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오딘은 지난 2일 구글·애플 앱마켓에서 동시에 매출 1위를 기록한 후 22일째 수위를 유지하고 있다. 증권가에선 오딘이 올 하반기에만 5000억원대의 매출로 카카오게임즈 연간 매출의 절반 가량을 차지할 것으로 본다.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시리즈를 비롯해 매출 상위게임의 수명이 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오딘의 2~3년 장기흥행도 점쳐진다.



'오딘' 성공에 카카오 인수 가능성↑'일거양득'
카카오게임즈의 라이온하트 인수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라이온하트의 2대 주주(21.58%)로, 지난해 투자 당시 라이온하트 영업실적에 따라 지분 추가 매수를 청구할 수 있는 콜옵션 계약을 맺었다. 카카오게임즈가 라이온하트 최대주주인 김재영 대표와 기타 주주로부터 주식을 사들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그동안 자체 게임 없이 타사 게임 유통·배급에만 주력해왔던 카카오게임즈에 라이온하트 인수는 일거양득이기도 하다. 오딘 IP(지식재산권)와 게임 개발력을 한 번에 끌어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개발사에 지급하는 수수료 비용이 줄면 영업이익도 증가한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추가 투자금보다 오딘 IP 및 개발력 내재화에 따른 가치가 더 크다"고 분석했다.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도 관계사 인수 의지를 적극적으로 나타냈다. 남궁 대표는 지난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퍼블리싱(유통) 개발사가 좋은 성적을 냈을 때 인수를 검토하고, 계약 초기 시점부터 콜옵션으로 인수하겠다는 의지를 발표한 적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런 전략의 일환으로 카카오게임즈는 올 초 50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도 발행했다.

위메이드의 선견지명…'카카오 잭팟' 재현되나
카카오게임즈가 라이온하트 인수하면 '미르의전설'로 유명한 위메이드도 수혜를 볼 전망이다. 위메이드는 2018년 라이온하트 창업 당시 50억을 투자해 지분 7%를 확보했다. 카카오게임즈에 이를 되팔아 엑시트(투자금 회수) 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앞서 위메이드는 모바일 게임 태동기이던 2010년대 초반 카카오에 투자해 6년 만에 8배 수준인 1900억원의 현금을 손에 쥔 바 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역시 최근 컨퍼런스콜에서 "오딘이 엄청난 성공을 거두고 있고 그에 맞는 지분 거래가 있을 것 같다"라며 "창업자가 지분을 팔면 위메이드도 함께 파는 전략을 취해 왔는데, 라이온하트 지분이 언제 얼마의 가격에 팔릴진 불확실하지만 굉장히 큰 투자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위메이드는 라이온하트 외에 네시삼십삼분, 시프트업, 매드엔진, 아이엠씨게임즈, 하운드13 등 유망한 게임사에도 투자했다. 장 대표는 "라이온하트와 똑같은 성공사례를 발굴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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