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확진자 83%가 '델타 변이' 감염…이달 초 50%에서 급증

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2021.07.21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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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로이터/사진=로이터


'델타 변이'가 미국의 코로나19 감염 사례의 83%를 차지한다고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20일(현지시간)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로셸 월렌스키 미 CDC 국장은 이날 미 상원 보건·교육·노동·연금 위원회 청문회에서 델타 변이가 미국 확진자의 약 83%를 차지한다는 CDC의 추산을 밝혔다. 그는 "이는 7월 3일 주간 50%에서 극적인 증가"라며 "백신접종률이 낮은 미국의 일부 지역에서는 이 비율이 더 높다"고 덧붙였다.



인도에서 지난해 말 처음 보고된 델타 변이는 여러 나라를 통해 급격히 확산됐다. 미국, 영국 등 백신접종률이 높은 국가에서도 빠르게 퍼지며 보건당국자들을 긴장하게 하고 있다. 각국 보건당국 및 학자들에 따르면 델타 변이는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비해 전염력이 40~80% 더 강력한 것으로 추정된다.

미 정부에서는 전파력이 강한 변이의 등장 속에 백신접종률이 정체된 상황을 우려해 왔다. 19일 기준, 미국 국민 중 완전히 접종을 마친 비율은 48.6%에 해당하는 1억6100만명으로 50%가 아직 안 된다. 접종 1회를 마친 비율은 68%다.



백신접종률이 정체되고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되며 미국 내 확진자 및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도 증가했다. 월렌스키 국장은 지난주 미국에서는 일 평균 239명이 코로나19로 사망했으며, 이는 한 주 전 보다 48% 늘어난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조 바이든 정부는 일부 지역 및 계층의 백신접종 거부가 소셜미디어 등을 통한 잘못된 정보 공유 때문이라며 백신접종의 필요성을 강조해 왔다.

월렌스키 국장은 "CDC의 메시지는 여전히 명확하다"며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질병을 막기 위해, 백신접종이 우리가 보유한 가장 강력한 수단"이라 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도 같은 청문회에서 미국에서 사용이 허가된 백신들이 여전히 델타 변이에 매우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버티는 사람 중 많은 이가 백신을 접종하지 않으면 미국이 "상당 기간 사그라들지 않는 대규모 발병 사태를 겪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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