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에 진출한 쿠팡. 사진에서 쿠팡은 '10분 내 신선식품과 필수품 배송완료' 등 대만 내에서의 서비스 내용을 설명한다. /사진=플레이스토어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 9일부터 대만 타이베이(臺北)시 중산(中山)구 지역에서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반응이 뜨겁다. 저렴한 배달비에 빠른 속도 덕이다. 현지 매체를 중심으로 오는 8월 내 대만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4~5개의 창고를 추가해 서비스 지역을 늘릴 것이란 보도도 이어진다.
쿠팡은 앞서 지난 6월부터 일본 도쿄 시나가와구에서도 퀵커머스 서비스를 시작했다. 일본과 대만 모두 '퀵커머스' 형태로 진출한 셈이다. 쿠팡이 본래 강점을 가진 로켓배송 대신 퀵커머스를 선택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대만에서도 그렇다. 대만 미래유통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대만 신선식품 및 식품의 온라인 매출은 전년대비 21.5% 증가해 전체 e커머스 성장률(16.1%)을 웃돌았다. 올해는 더욱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만에서는 지난 5월 중순 이래 코로나19가 크게 확산하며 '집콕'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 대만에서는 우버이츠, 푸드판다 등이 퀵커머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지난 4월 싱가포르 e커머스 '쇼피'가 '쇼피프레시'를 론칭해 '4시간 내 배송 완료'를 내걸었고 이달 피씨홈, 모모쇼핑닷컴 등도 4~5시간 내 신선식품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쿠팡은 크게 낮은 배송료, 최저 배달금액 미설정, 매우 신속한 배송 등을 통해 경쟁에서 우위에 서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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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츠 마트 배달 오토바이가 1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쿠팡 마이크로 풀필먼트 센터 앞에서 대기하고 있다. 쿠팡은 쿠팡이츠 마트를 통해 국내 퀵커머스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2021.7.14/뉴스1
이 때문에 업계는 쿠팡이 향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진출에서도 퀵커머스로 우선 사업을 시작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싱가포르에서는 현지의 최고운영책임자, 물류·리테일 부문 대표 등을 모집하고, 물류·마케팅·정보기술(IT) 부문 등에서 실무자와 임원 등을 뽑았다.
쿠팡의 해외 진출에는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6월 김범석 쿠팡 창업자는 쿠팡 이사회 의장과 등기이사에서 사임했다. 당시 쿠팡은 김 창업자가 뉴욕 상장 법인인 쿠팡Inc의 최고경영자(CEO)·이사회 의장직에만 전념해 '글로벌 경영'에 집중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