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오후 제주국제공항 1층 도착장이 가족과 친구, 연인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주요 관광지에도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령이 내려지면서 지역 여행·호텔업계에도 긴장감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당장 영업에 큰 차질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확산세가 지속되면 결국 매출 타격이 불가피하단 우려다.
지난 18일 인천시 중구의 한 도로에서 피서 차량들이 을왕리 해수욕장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뉴스1
제주관광협회의 입도객 통계를 살펴보면 수도권 거리두기가 격상된 지난 12일 월요일부터 7일 동안 제주를 찾은 내국인 수는 25만3239명으로 일 평균 3만6177명에 달했다. 직전주(일 평균 3만4293명)보다 오히려 증가했다. 코로나19가 다소 안정세였던 전년 동기(3만3168명)와 비교해도 3000명 가량 많았다. 서울 지하철 이용객 수가 40% 줄어드는 등 수도권 이동량이 크게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실제 서울시내 특급호텔들이 식음예약 감소로 매출이 10% 안팎으로 줄어드는 등 영업에 영향이 있었던 것과 달리 비수도권 호텔·리조트들은 큰 피해가 없었다. 강원 지역 리조트 관계자는 "휴가가 임박해 거리두기가 격상돼 여행을 강행한 경우가 많았다"며 "취소 문의도 있었지만 대다수 여행객들이 예약대로 방문했다"고 말했다.
강릉·제주 거리두기↑…관광업 영향은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다가온 지난 15일 오후. 거리두기 4단계에도 불구하고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물놀이용품을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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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지역 숙박업계에선 당장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내다본다. 서울보다 관광지가 안전할 것이란 인식은 깨지고 있지만, 여행심리를 낮출 만한 요인이 크게 없단 이유에서다. 일괄적으로 거리두기를 격상한 것도 아니라 수도권 같은 운영 객실·입실 인원 수 제한이나 식음업장 3인 이상 이용불가 등 실질적인 영업을 가로막는 요인도 없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제시한 숙박시설 위약금 면제도 거리두기 4단계인 수도권에 적용돼 비수도권은 해당사항이 없단 설명이다. 제주 특급호텔 관계자는 "최근 5인 이상 규모로 오는 여행객도 많지 않단 점에서 예약 취소나 신규예약 감소까지 이어질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며 "오는 고객을 막을 수도 없어서 내·외부 방역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돼 전국적인 방역비상이 걸릴 경우 영업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단 관측이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현 상황대로면 지난 연말연시 특별방역대책처럼 전국적으로 고강도 방역조치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는데, 이 경우 영업에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며 "4차 대유행이 장기화하면 결국 영업에 영향이 클텐데 자영업자처럼 손실보상을 해주는 것도 아니니 걱정이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