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빅웨이브, 산업용 '웨어러블 로봇' 사업 맞손

머니투데이 이민하 기자 2021.07.16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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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석진 현대로템 상무(왼쪽)와 김민교 빅웨이브로보틱스 대표유석진 현대로템 상무(왼쪽)와 김민교 빅웨이브로보틱스 대표


국내 최대 로봇 자동화 인공지능(AI) 추천 플랫폼 '마로솔'을 운영하는 빅웨이브로보틱스는 국내 웨어러블(외골격 슈트) 로봇기업 현대로템 (38,450원 ▼2,700 -6.56%)과 '웨어러블 로봇 보급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두 회사는 이번 협약으로 마로솔의 온라인 스토어에서 현대로템의 제품을 판매한다. 판교와 김해에 거점을 마련해 웨어러블 로봇 도입을 원하는 잠재고객 대상 사전체험 기회도 제공한다. 이후에는 렌탈 프로그램과 금융서비스 등 웨어러블 로봇 판매 확대를 위한 협력분야도 늘려갈 계획이다.



웨어러블 로봇은 사람의 특정 신체부위에 직접 착용해 근력과 지구력을 보조하는 장치다. 치료와 재활 시장을 넘어 국내외 산업현장에서 널리 적용되고 있다. 육체노동이 필수인 현장에서 작업 생산성을 높이고 위험과 피로도를 줄일 수 있다.

현대로템은 2019년부터 의자형 웨어러블 로봇 'CEX'와 상향작업을 위한 조끼형 웨어러블 로봇 'VEX'를 개발했다. 지난해에는 근력보조 웨어러블 로봇 'H-Frame'을 개발했다. 현대로템의 웨어러블 로봇은 현재 제조업과 건설업, 물류, 농업 등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 활용되고 있다.



마로솔은 사람이 하는 작업 현장 모습을 촬영해 올리는 것만으로 가장 적합한 로봇과 적용사례, 공급기업을 찾아 추천해주는 플랫폼이다. 실제 견적까지 확인이 가능하다. 웨어러블 로봇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마로솔을 통한 전체 로봇 자동화 관련 문의 중 약 20%가 웨어러블 로봇에 대한 문의다. 웨어러블 로봇은 다른 로봇들과는 다르게 별도의 프로그래밍이 없이 바로 착용해 사용할 수 있다. 무동력형의 경우 전기공급도 필요 없다. 상대적 적은 비용으로 도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시장 조사기관 BIS 리서치가 발표한 '글로벌 웨어러블 로봇 시장 분석 및 전망 2017-2026'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관련 시장은 2017년 1547억 원에서 2026년 5조 6000억 원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석진 현대로템 상무는 "현대로템의 기술력이 마로솔 플랫폼의 넓은 고객 기반을 만나 사업부문의 큰 시너지가 기대된다"며 "이번 협약을 통해 웨어러블 로봇 판로를 강화하고, 급증하는 국내 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민교 빅웨이브로보틱스 대표는 "웨어러블 로봇의 선진시장인 일본에서 연간 판매되는 웨어러블 로봇은 연 3만대 이상으로 국내도 내년 중대재해법 시행을 앞두고 보급이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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