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은 창업주이자 최대주주인 조창걸 명예회장 등이 보유 지분을 국내 사모투자펀드 운용사인 'IMM프라이빗에쿼티(이하 IMM에쿼티)'에 매각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매각 대상 주식은 최대주주인 조 명예회장(15.45%, 363만5180주), 한샘드뷰연구재단(5.52%, 130만주) 등과 특수관계자 6명 지분으로 전체 30%규모다.
독점적 협상권을 부여 받은 IMM에쿼티는 양해각서에 따라 향후 한샘에 대한 실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올해 본계약이 체결되면 한샘의 대주주는 조 명예회장에서 IMM에쿼티로 변경되게 된다. IMM에쿼티는 가구 브랜드 '레이디가구'를 운영하는 온라인 가구업체 오하임아이엔티 (2,810원 ▲10 +0.36%)의 최대주주인 IMM인베스트먼트와 같은 계열이다.
조창걸 한샘 명예회장./사진=머니투데이 DB
지분 매각이 예정대로 진행되면 조 명예회장이 밝혔던 사회환원 계획도 구체화할 전망이다. 앞서 조 명예회장은 2015년 3월 '태재재단'(옛 한샘드뷰연구재단)에 개인 보유 한샘 지분의 절반인 260만여주를 출연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현재까지 총 166만 주를 출연했고, 이번에 지분 매각을 통해 나머지를 기부할 것으로 알려진다.
1994년 부터 전문경영인 체재를 갖췄던 한샘은 이번 결정으로 조 명예회장의 가업 승계 논란도 일단락 됐다. 1939년생인 조 명예회장은 1남 3녀를 뒀지만 모두 회사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경영수업을 받지 않아 기업 경영은 힘들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한샘 관계자는 "상속·승계 문화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고, 한 단계 진일보한 전문경영인 체제를 만드는 데도 일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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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샘은 이번 매각 이후에도 인테리어·리모델링 등 리하우스 사업 중심의 오프라인 강점을 기반으로 스마트 홈 등을 시장을 선도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강승수 한샘 대표이사 회장은 지난해 창립 50주년 중장기 계획을 밝히면서 "스마트홈 중심으로 2027년까지 연 매출 10조원을 달성하고 장기적으로 글로벌 10대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한샘 상암사옥 / 사진제공=한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