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에 2500억원 투입 '한국판 모더나' 키운다

머니투데이 세종=최우영 기자 2021.07.09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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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중소벤처기업부/사진=중소벤처기업부


정부가 인천 송도에 2500억원을 들여 K-바이오 랩허브를 꾸민다. 코로나19(COVID-19) 백신 모더나를 배출한 미국의 스타트업 지원기관을 모델 삼아 우리나라 바이오 창업기업의 전주기를 종합 지원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국가대표 바이오 창업기업 육성을 위한 'K-바이오 랩허브' 구축 후보지로 '인천 송도'를 선정했다고 9일 밝혔다. 'K-바이오 랩허브'는 '모더나'를 배출한 것으로 유명한 미국 보스턴의 바이오 스타트업 지원 기관인 '랩센트럴'을 벤치마킹한 모델이다.



감염병 진단, 신약개발 등 고기술을 요구하는 바이오 창업기업이 실험·연구부터 임상실험까지 활용할 수 있도록 △실험·연구·임상·시제품 제작 등에 필요한 인프라 △창업지원 프로그램 △산·학·연·병 협력 네트워크 등을 종합 지원하는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다. 이 프로젝트에 투입되는 국비 규모는 약 2500억원이다.

최근 코로나19 확산 상황속에서 바이오 산업과 신약·백신 기술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면서 국내 바이오 창업기업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에 정부는 'K-바이오 랩허브 조성계획'을 수립하고 지난 3월 10일 제6차 혁신성장 BIG3 추진회의에서 확정했다. 이후 최종 후보지역 선정을 위해 공모절차를 진행해 왔다.



지난 5월 모집공고에 총 11개 지방자치단체가 참여 신청을 했으며 서류·현장평가를 거쳐 발표평가 대상으로 경남, 대전, 인천, 전남, 충북 5개 지역이 선정됐다. 9일 발표평가를 통해 최종 후보지로 '인천 송도'가 선정됐다.

후보지로 선정된 인천 송도 지역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 국내 대표적인 바이오 앵커기업과 함께 2026년 들어오는 송도 세브란스 병원 등이 집약돼 있어 산·학·연·병 협력 네트워크가 중요한 K-바이오 랩허브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부지 무상제공, 높은 재정 지원계획 등 사업계획도 높은 점수를 얻었다.

강성천 중기부 차관은 "평가과정에서 최적의 입지를 후보지로 선정하기 위해 바이오 분야 최고의 전문가로 선정위원회를 구성했다"며 "후보지 선정을 지정방식이 아닌 공모방식으로 추진한 점, 복수의 평가팀을 운용한 크로스체크 평가방식 도입, 평가기준의 사전 공지 등 객관성·공정성 확보를 위해서도 다양한 노력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K-바이오 랩허브는 구축된 지역만을 위한 것이 아닌 대한민국 바이오 창업기업들 모두가 이용할 수 있는 특화지원 기관"이라며 "각 지역의 바이오 창업기업과 기관이 함께 연구·협력하는 공간으로 운영해 전국에서 바이오 유니콘을 탄생시킬 수 있는 요람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선정평가위원회 위원장인 김희찬 서울대병원 교수는 "선정위원회는 대한민국 바이오산업의 백년대계를 책임진다는 사명의식을 가지고 평가에 임했다"며 "미국의 랩센트럴처럼 성공할 수 있는 곳, 바이오 창업기업의 성장을 위해 필요한 대학·병원·바이오기업 등 협력 생태계 구축에 적합한 곳을 찾는데 중점을 뒀으며 평가결과 인천 송도가 선정됐다"고 설명했다.

'K-바이오 랩허브'는 올해 하반기 예비타당성조사를 신청하고, 사업계획이 통과될 경우 2023~2024년 조성공사를 진행한 후 2025년부터 본격 운영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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