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주차장에 주차 좀 제대로 해달랬더니'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지난 6개월간 BMW 차량을 지켜본 결과 오후에 출근하고 자정쯤 퇴근하더라"며 "그 시간에는 주차장에 자리가 없을 수 있다"고 운을 뗐다.
이에 불편을 느낀 한 이웃이 B씨 차량에 불만이 담긴 쪽지를 남겼다. 그러자 B씨는 "저는 부모님 집, 우리 집 총 두 채이고 차는 한 대다. 그런데 왜 주차 공간이 없냐"고 반문했다. 해당 아파트에서는 한 가구당 주차 공간 한 자리가 보장되는데, 자신은 집 두 채를 보유했음에도 차 한 대조차 댈 곳이 없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A씨는 "저희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연결된 주민센터가 저녁 6시부터 아침 9시까지 무료로 주차장을 운영하고 있다"며 "저녁에는 그 곳에 주차하고 아침에 이동 주차를 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B씨의 문제는 이중 주차뿐만이 아니다. 길목 왼쪽에 다른 차가 주차된 상태에서 오른쪽에 주차를 해 놨다"며 "그러면 통로 폭은 2m 살짝 넘는다. 통로 왼쪽에 주차된 상태라면 오른쪽에는 주차를 하지 않는 게 상식 아니냐"고 반문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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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B씨가 주말에는 일반 주차 두 자리를 차지한다. 부모님 집, 본인 집 주차 자리 2곳을 모두 확보하기 위해서인 것 같다"며 "이 외에도 항상 차량 주변에 담배 꽁초와 쓰레기를 버린다. 주차 경고장은 다른 차 위에 올려놓고 가기도 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A씨는 "새벽부터 오후까지 주차 통로를 막아놨길래 (전화하라고 해서) 전화를 했더니 꺼져 있었다"며 "공동 주택에 살면서 왜 남한테 피해를 주는지 이해가 안 된다. 기사화돼서 B씨가 보고 사태의 심각성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이를 본 대다수 누리꾼들은 BMW 차주 B씨를 지적했다. 이들은 "상식도 기본도 없는 인간이다", "집 세 채 있었으면 가로로 주차 자리 3곳 다 차지했겠네", "집이 몇 채든 주차 자리에 똑바로 주차나 하지", "민폐 끼쳐놓고 뻔뻔하기까지 하다" 등 비판적 반응을 보였다.
반면 B씨의 주차 행위는 잘못됐지만 주차난에 시달리는 심정은 이해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한 누리꾼은 "집은 두 채인데 주차 자리가 하나도 없으면 짜증날 것 같다"며 "그렇다고 저 사람이 잘했다는 건 아니다. 그런데 주차 자리가 없으면 어떻게 해야 하냐. 가구당 한 자리씩 보장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지난해 운전 경험이 있는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주차 관련 인식을 조사한 결과, 국내 주차 문제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주차장 부족'(53.2%)이 꼽혔다. '가구당 차량 보유 수 증가'(40.5%)가 뒤를 이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공영주차장이 필요하다'(91.5%)는 응답이 1위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전체 자동차 등록대수는 2430만대(이륜 자동차 제외)를 기록했다. 인구 2.13명당 자동차 1대를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신규등록 자동차는 191만대로, 2019년(180만대) 대비 6.2%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