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제강, 英에 4000억 들여 세계 최대 풍력구조물 공장 짓는다

머니투데이 우경희 기자 2021.07.08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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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아윈드 영국 모노파일 공장 조감도/사진=세아그룹세아윈드 영국 모노파일 공장 조감도/사진=세아그룹


세아제강지주가 영국 현지에 단일 공장 기준으로 세계 최대인 연 24만톤 규모 모노파일(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생산공장을 짓는다. 3년간 약 4000억원을 투입하는 대규모 투자를 통해 해외 해상풍력 구조물 공략 교두보를 마련한다.

세아제강지주는 영국 정부와 공장 전용 항구 개발 및 지원금 혜택 등 세부사항 조율을 마치고 대규모 투자를 본격 개시한다고 8일 밝혔다.



세아제강지주는 지난해 8월 영국 정부와 '세계적 수준의 모노파일 생산시설 건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후 영국 정부가 주도하는 해상풍력발전사업 밸류체인의 유일한 모노파일 제조사로 참여하기로 결정하고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해왔다.

세아제강지주는 올 2월 현지에 설립한 세아윈드를 통해 투자를 진행한다. 세아윈드는 최근 500억원 규모 증자를 발표하기도 했다. 국내 녹색금융 투자자들도 세아윈드 재무적 투자에 참여할 예정이다. 이번 유치금액을 포함해 총 4000억원을 투입해 영국 해상풍력시장의 톱티어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세아윈드 모노파일 공장은 영국 노스 링컨셔(North Lincolnshire)주 험버강 남쪽 에이블 해양 에너지 파크(AMEP)1에 건립된다.

에이블 해양 에너지 파크는 올해 2월 영국 정부에 의해 해상풍력 특화 항구로 지정됐다. 글로벌 해상풍력 터빈 및 타워 등 관련 제조사들이 입주해 영국 최대 해상풍력 전문 산업단지가 될 예정이다. 세아제강지주는 에이블 해양 에너지 파크 내에 약 7만4000평 공장 전용 부지를 확보했다. 모노파일 생산 단일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세아제강은 당초 영국에 연 16만톤 규모 투자를 계획했다. 이 과정에서 글로벌 해상풍력발전시장의 급격한 성장에 따른 모노파일 수요가 크게 늘었다.


에너지 전문연구기관 오로라 에너지 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해상풍력발전 시장은 유럽을 중심으로 성장기에 돌입하고 있다. 향후 연평균 13%의 높은 성장을 통해 2040년 1조 달러(한화 약 1200조원)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영국이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정부차원에서 2030년 누적 40GW의 해상풍력 발전량 목표 및 로컬 컨텐츠 60% 사용 정책 등을 발표한 상태다.

세아제강은 이에 대응하기 위해 투자 규모를 연산 24만톤으로 당초 계획 대비 150% 확대했다. 2022년 초 현지 모노파일 공장 착공에 들어가 2023년 내에 공장을 가동한다.

이주성 세아제강지주 부사장은 "영국 내 유일한 해상풍력발전 모노파일 공급업체로 이미 영국뿐만 아니라 유럽 전력회사들과 공급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세아제강지주는 미국 및 아시아 해상풍력 구조물 시장까지 적극적으로 공략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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