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투자정보보다 주식 매매에 필요한 기능만 넣고 사용자가 알아서 편집할 수 있게 한다. 증권사의 기존 계좌가 있다면 그 계좌를 연동하면 되는 만큼 'MTS(모바일트레이딩서비스) 이사'도 간단하다. 다만 일부 MTS엔 아직 공모주 청약이나 펀드 가입 등의 기능이 없다. 순수 주식투자 수요부터 잡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등은 최근 간편한 투자를 위한 MTS를 새로 내놨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주식 투자 붐으로 1인 1계좌 시대가 열리면서 주린이들을 장기 고객으로 포섭하기 위해서다.
/삼성증권
KB증권이 이스트소프트와 합작해 내놓은 '바닐라'도 직관적 투자를 앞세웠다. 올해 쉬운 투자 붐을 일으켰던 토스처럼 매수·매도 대신 거래하기·구매하기로 표시된다.
NH투자증권은 MTS인 QV와 나무에서 연금자산을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기존에는 연금전용 앱을 따로 설치해야 했다. 퇴직연금 확정기여형(DC), 개인형퇴직연금제도(IRP) 등을 통해 투자에 나서는 고객들이 늘어나면서 하나의 앱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통합한 것이다.
/KB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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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닐라에서는 토스와 마찬가지로 ETF(상장지수펀드), 해외주식거래, 공모주 청약 등이 모두 불가능하다. 토스는 9~10월에 미국 주식 거래 서비스를 시작하고 연내 ETF 거래도 가능하게 할 계획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기존 MTS에 해외주식거래 기능을 추가하는 데만 약 10억원이 든다"며 "24시간 IT 및 서비스 응대 직원 인력비까지 고려하면 새로운 MTS 출시로 수익을 내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증권사들이 가벼운 MTS 개발에 나서는 이유는 장기 고객을 잡기 위해서다. MTS는 충성도가 높아 투자자들은 한번 손에 익으면 플랫폼을 쉽게 바꾸지 않는다. 수십억원의 MTS 개발 비용을 들여서라도 고객 선점에 나서는 이유다.
올해 주식거래 계좌수가 폭증, 대한민국 인구수에 육박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주식거래활동계좌수는 약 4838만개로 올 초 대비 1300만개가 늘었다. 이 추세대로면 오는 9월 내에 인구수(5182만명)을 추월할 수 있다.
국내 주식을 뛰어넘어 펀드 등 금융상품으로 MTS 기능이 확대되더라도 과거 다다익선 전략보다는 압축 판매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펀드 판매에 집중하고 있는 카카오페이증권은 현재 단 7종의 펀드만 판매 중이다. 한화자산운용은 지난 5월 직판 앱 '파인'을 출시하면서 펀드 7종만 판매를 걸었다. 너무 많은 펀드를 걸면 오히려 투자자들이 혼란스럽다는 판단에서다. 카카오페이증권 관계자는 "투자 상품에 대한 좋은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안정적 펀드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