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 R&D 임원 잇따라 영입한 '소부장' 中企 어디?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2021.07.07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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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파워테크닉스 관계자가 칩 제조공정이 완료된 웨이퍼를 들어 보이고 있다./사진제공=SK㈜예스파워테크닉스 관계자가 칩 제조공정이 완료된 웨이퍼를 들어 보이고 있다./사진제공=SK㈜


반도체·디스플레이 열제어 장비업체 예스티가 삼성·SK 고위직 임원들을 잇따라 영입하며 첨단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산업 밸류체인(공급망) 구축에 속도를 낸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예스티 (20,550원 ▼900 -4.20%)는 최근 SK하이닉스 (173,200원 ▼400 -0.23%) 연구개발 임원인 전영호 부사장과 삼성디스플레이 라미네이팅 모듈(스마트폰 모듈에서 합착하는 장비) 개발 엔지니어인 임재하 전무를 각각 연구개발 총괄 부사장과 라미네이팅 사업부 총괄 전무로 임명했다.



앞서 예스티는 삼성전자 (77,600원 ▼400 -0.51%) 시스템LSI(시스템반도체 자체 설계) 개발실장인 강임수 전무를 대표로 선임했다. 그는 1987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뒤 DDI(디스플레이 구현 회로) 사업팀 개발그룹장과 전략마케팅 영업임원 등 삼성전자 내 주요 보직을 역임한 인재다. 예스티 합류 후 반도체 관련 사업 전반을 총괄해왔으며 자회사인 예스파워테크닉스 사장도 맡아왔다.

예스파워테크닉스는 전 세계 3번째이자 국내에서 유일한 전기차용 실리콘카바이드(SiC·탄화규소) 전력반도체를 양산하는 최첨단 시스템반도체 업체다. 경북 포항에 전기차 약 14만대 분량(100mm 및 150mm 혼합 생산 기준)에 해당하는 연간생산량 최대 1만4400장 규모의 SiC 전력반도체 생산라인을 갖추고 있다. 올해 초 SK그룹 지주사인 SK (160,500원 ▼1,500 -0.93%)㈜가 268억원을 투자해 지분 33.6%를 인수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2년 전 일본의 첨단 소부장 제품 수출 규제 사태를 겪으며 국산화 전략의 일환으로 예스티와 같이 첨단기술을 보유한 중소기업과 함께 밸류체인 구축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예스티도 소부장 산업 관련 인수합병(M&A)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스티 관계자는 "삼성전자 전략 여부는 확인이 어려운 사안"이라며 "다만 수소차 관련 기업 인수를 추진하는 등 기존 사업에 더해 첨단산업 분야 인수합병을 통해 에너지 전문기업 전환에도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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