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의 반도체' 호황 올라탄 효성, 최대 실적 경신할까

머니투데이 장덕진 기자 2021.07.05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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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티앤씨 터키스판덱스 공장 전경/사진제공=효성효성티앤씨 터키스판덱스 공장 전경/사진제공=효성


효성티앤씨가 올 2분기 분기 최대 실적을 새로 쓸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한 스판덱스의 영향이다. '섬유의 반도체'로 불리는 스판덱스는 나일론·폴리에스터 등 일반 섬유에 10~15% 가량 합성해 의류의 착용감과 강도, 신축성 등을 높여주는 특수 섬유다.

4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효성티앤씨 (354,500원 ▲6,500 +1.87%)의 올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전년 동기 82억원 손실에서 흑자전환한 2945억원이다. 효성티앤씨는 지난 1분기에 영업이익 2468억원으로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한 바 있다. 추정치대로 실적이 나올 경우 3개월 만에 최대치 기록을 경신한다. 이 같은 전망에 연간 영업이익 1조원이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매출액 추정치도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한 1조7768억원이다.



'섬유의 반도체' 스판덱스 날았다..
효성티앤씨는 글로벌 스판덱스 시장에서 3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스판덱스 가격이 연초부터 상승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스판덱스 가격은 ㎏당 11.5달러를 기록했다. 지난달에만 가격이 8% 상승했고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50% 가량 급등했다.

전반적인 수요 증가가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편안한 홈웨어·레깅스 등 스판덱스 함량이 높은 의류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공장 가동률이 최대치 수준을 유지해도 평균 30일을 웃돌던 중국 내 스판덱스 재고가 최근 6~7일 수준으로 떨어졌다.



코로나19로 지난해 중국 내 스판덱스 증설 프로젝트가 연기된 것도 가격을 끌어올렸다. 섬유업계는 스판덱스 시장이 매년 6% 이상 성장할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올해에도 스판덱스 수요가 11만톤 증가할 것으로 업계가 분석하지만 지난해의 영향으로 공급 증가가 이를 따라가지 못하며 수급이 견조한 상황이다.

中 내년까지 27만톤 늘려...'생산능력 중요'
스판덱스 시장을 둘러싼 기업들의 증설 경쟁도 치열하다. 한국화학섬유협회에 따르면 중국의 스판덱스 신증설 물량은 올해 11만톤, 내년 16만7000톤에 달한다. 올 4분기부터 생산이 본격화되면서 이 물량이 시장에 풀릴 전망이다. 스판덱스 시장은 성장성 때문에 생산량 확보가 경쟁력에 직결된다.

연간 14만톤 생산능력을 보유한 효성티앤씨도 중국과 브라질, 터키 등 스판덱스 생산 설비를 확장하는 투자에 나서고 있다. 우선 중국 닝샤 현지에 법인을 설립해 스판덱스 공장을 건설 중이다. 지난 4월 닝샤 법인에 560억원 규모의 출자를 마무리하고 올해 말까지 연간 3만6000톤을 설비를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브라질과 터키 공장엔 각각 400억원과 600억원을 투입해 상산량을 2만2000톤과 4만톤으로 늘린다. 올 하반기 브라질과 터키 증설이 마무리되면 연간 20만톤 이상으로 생산 규모가 확대되며 효성티앤씨의 시장점유율 1위 수성에 기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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