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한달 동안 김동섭 대외협력총괄 사장을 비롯해 SK하이닉스 임원 10명이 자사주 총 9801주를 매입했다. 자사주를 매입한 임원은 장혁준 재무담당(1000주), 안현 솔루션개발 담당(1001주), 오종훈 GSM담당(1000주) 등 핵심 경영진이다.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 (234,500원 ▲9,500 +4.22%)가 올 2분기 10조원에 달하는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올 2분기 매출 9조8103억원, 영업이익 2조6818억원을 거둔 것으로 추산된다. 올 1분기와 견주면 영업이익만 해도 2배 안팎으로 늘었다는 분석이다. 3분기 실적 전망은 더 밝다. 영업이익이 4조원대까지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무엇보다 메모리반도체 가격 상승 가능성이 뚜렷하다는 분석이다. 2분기 들어 지난 4월 D램 기준으로 가격이 한꺼번에 20% 넘게 인상되면서 5, 6월 가격이 제자리걸음을 했지만 3분기부터 다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는 3분기 D램 가격이 2분기보다 3~8%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반도체 가격 하락 전환 우려가 상존하지만 백신 접종 이후 서버·PC 부문에서 기업 수요가 비교적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메모리 재고도 정상 수준을 기록하고 있어 3~4분기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 추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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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반도체 제조사의 재고 수준도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마이크론의 경우 재고 일수가 94일로 메모리반도체 슈퍼호황기였던 2018년 3월 이후 최저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한 인사는 "올 하반기 모바일 수요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메모리반도체 업체들이 투자 속도를 조절하는 것으로 안다"며 "공급을 크게 늘리지 않으면서 시장 상황을 살핀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시장에서는 지난달까지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두달째 제자리걸음을 하면서 가격 상승 둔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특히 지난달 30일 미국의 반도체업체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시장 예상치를 넘어서는 2분기(3~5월) 실적을 발표하고도 주가 하락을 면치 못하면서 업황 고점론에 불이 붙었다.
미국의 IT 전문 리서치 서밋인사이트그룹은 이와 관련,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8월까지는 상승할 수 있지만 정점에 가까워지고 있다"며 마이크론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유지'로 하향 조정했다. 국내 증권가에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박스권에 머물면서 하반기 메모리반도체 업황에 대한 신중한 의견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