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윤 딥서치 대표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지난달 24일 서울 서초구 사무실에서 만난 김재윤 딥서치 대표(사진)의 말이다. 딥서치는 AI를 기반으로 국내 사업자로 등록된 약 300만개 기업 정보를 제공하는 검색 엔진을 개발한 스타트업이다. 기존 기업정보 검색포털이 업종분류코드에 기반한 정보를 보여주는 방식이라면, 딥서치는 키워드 기반의 검색결과를 제공한다.
"AI가 진흙 속 진주같은 기업만 쏙쏙 골라준다"검색 엔진의 핵심은 AI다. 딥서치는 기업 관련 데이터를 자연어처리 기술을 활용해 조합하고 분석해 고객이 원하는 정보로 추출한다. 딥서치가 보유한 금융관련 데이터 수를 묻자 김 대표는 "세본 적도, 셀 수도 없다"고 답했다. 일반에 공개된 거의 모든 정보를 수집하기 때문이다.
해외에서도 각종 데이터를 활용한 신규 ETF 상품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소셜미디어나 인터넷에서 언급량이 많은 기업들을 골라 투자하는 '버즈(Buzz)ETF' 상품이 대표적이다. 김 대표는 "카드결제 정보든 소셜미디어 데이터든 AI 검색엔진으로 기업관련 정보는 모두 분석할 수 있다"며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가 많아질 수록 만들 수 있는 ETF 상품도 무궁무진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김재윤 딥서치 대표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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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다만 "AI가 증권사 애널리스트를 완전히 대체하지는 못한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AI가 작성한 리포트가 인간 애널리스트의 리포트만큼 깊이가 있을 순 없다"며 "수요는 많았지만 커버하지 못했던 영역을 AI가 거들 뿐"이라고 했다.
김 대표가 딥서치를 창업한 건 2013년이다. 벤처캐피탈 투자심사역으로 근무하던 중 금융업계엔 빅데이터로 기업정보를 분석하는 서비스가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기술이 세상의 많은 것을 바꿀 거란 믿음으로 창업한 지 올해로 8년 차가 됐다. 딥서치의 기술력을 알아 본 고객 들도 크게 늘고 있다. AI 엔진 혹은 데이터를 제공하는 제휴업체만 국내에서 100곳 이상이다. 현재 싱가포르에 법인을 설립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채비도 갖췄다.
김 대표는 "딥서치를 '기업포털 업계의 구글'로 만드는 게 목표"라고 했다. 기업정보 관련 업무에 종사하는 모든 직장인들이 찾는 포털사이트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다. 딥서치는 애플과 아마존 등 해외 기업 정보도 검색할 수 있는 기능을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다. 김 대표는 "쉽고 간편하게 데이터를 조사하고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업무포털로 거듭나고자 한다"고 힘줘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