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모더나 '자체접종'…"부럽다" "차별하냐" 엇갈린 반응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2021.06.25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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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뉴스1) 공정식 기자 = 23일 오전 대구 남구 영남대학교병원에서 30세 미만 의료진이 코로나19 모더나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 2021.6.23/뉴스1  (대구=뉴스1) 공정식 기자 = 23일 오전 대구 남구 영남대학교병원에서 30세 미만 의료진이 코로나19 모더나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 2021.6.23/뉴스1


삼성전자가 임직원에 대한 모더나 코로나19(COVID-19) 백신 자체 접종을 실시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좋겠다" "역시 삼성" 등 부럽다는 반응이 많다. 일각에선 다니는 회사에 따라 백신 접종 시기나 종류가 달라진다는 데 대해 불만을 토로한다.

방역당국은 특정 기업에 대한 우선 접종이 아니라 부속 의원을 보유한 사업장에 백신을 공급해 근로자의 예방접종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삼성 "7월 말부터 모더나 백신 임직원 자체 접종"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방역당국과 협의해 이르면 오는 7월 27일부터 수원사업장 등 사내 부속 의원이 있는 사업장의 만 18∼59세 임직원과 상주 협력사 직원을 대상으로 백신 자체 접종을 시작한다.

각 사업장 부속 의원을 통해 방역 당국에서 제공하는 모더나 백신을 임직원 대상으로 자체 접종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28일부터 예방접종을 신청 받고 오는 7월 말부터 1차 접종을 실시, 4주 이상 간격으로 2차 접종까지 진행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정부의 만 18∼59세 대상 접종 시기에 맞춰 전 국민 집단면역 조기 달성에 기여하기 위해 자체 접종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삼성디스플레이도 오는 7월부터 사업장 내 임직원과 상주 협력사 직원을 대상으로 모더나 백신 자체 접종을 시작한다고 공지했다.


SK하이닉스와 LG디스플레이 등 다른 기업도 백신 자체 접종 참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자동차 그룹도 국내 사업장과 연구소 등에서 이르면 오는 7월 말부터 1차 예방접종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역시 삼성, 부럽다" vs "백신 차별하냐"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온라인상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부럽다" "백신 자체 접종이라니, 역시 삼성" "좋은 회사다" 등 부럽다는 반응이 우세하다.

반면 "이래서 좋은 회사 들어가려고 기를 쓰나보다" "괜히 삼성 들어가려고 하는 게 아니다" "이제 직장별로 맞는 거냐" "일반인 50대도 모더나 접종해라" 등 백신 차별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또 일부 사업장 자체 예방접종이 특혜 아니냔 지적도 제기된다. 그동안 집단감염이 발생한 콜센터(컨택센터)나 물류센터를 비롯한 감염 취약 사업장 근로자는 제외되는 것 아니냔 비판도 있다.

방역당국은 사업장 자체 접종은 근로자의 예방접종 접근성을 높여 대규모 접종을 보다 신속하게 진행하기 위한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또 현재 부속의원을 보유한 사업장을 대상으로 고용노동부를 통해 수요를 파악하고 있다며, 사업장의 예방접종 대상자 및 백신 종류는 부처 간 협의를 통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민경석 기자 =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1일 오후 인천 송도 삼성바이오로직스 mRNA 백신 생산라인 구축 현장을 방문해 윤광훈 부사장으로부터 시설의 가동 등에 대한 현황을 듣고 있다.(산업통상자원부 제공) 2021.6.21/뉴스1  (서울=뉴스1) 민경석 기자 =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1일 오후 인천 송도 삼성바이오로직스 mRNA 백신 생산라인 구축 현장을 방문해 윤광훈 부사장으로부터 시설의 가동 등에 대한 현황을 듣고 있다.(산업통상자원부 제공) 2021.6.21/뉴스1
방역당국 "차별 아냐…대상 기업·백신 종류 협의 중"
25일 김기남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이하 추진단) 접종기획반장은 "사업장 자체 접종은 특정 기업에 대한 우선 접종이라기보다 부속의원을 가진 사업장에 백신을 공급해 조금 더 사업장 근로자의 접근성에 대한 편의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규모 접종을 조금 더 신속하게 진행하기 위한 방안"이라고 덧붙였다.

김 반장은 또 "일반 연령대별 접종에 대한 우선 접종으로 인식되지 않도록 50대나 40대 연령대가 진행되는 순서와 같이 진행하는 방안으로 협의하고 있다"며 "대상 사업장에 대해 고용노동부와 협조해 선별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방역 당국은 오는 8월 전후로 기업들의 사내 부속의원을 보유한 주요 생산 공장 사업장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철강·자동차 등 주요 생산 공장 중 24시간 가동이 필요한 사업장 등에 대해 자체 접종을 통해 종사자 접종 편의를 도모하기 위한 방안이다.

접종 대상은 사업장 근로자와 협력업체 근로자다. 시행 시기는 3분기 우선 접종 대상자인 50대 위주로 오는 8월 중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질병관리청이 백신과 주사기를 사업장 내 부속의원이 공급하고, 부속의원이 자체 계획에 따라 임직원 대상으로 접종을 실시하는 구조다.

김 반장은 구체적인 사업장 백신 자체 접종 절차와 관련해 "아직 구체적인 절차가 확정된 게 아니다"라며 "해당 부처와 각 사업장과 협의해 예약이라든지 대상자 선별 절차 등을 확정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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