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주인 맞는 알펜시아리조트…남은 과제는

뉴스1 제공 2021.06.25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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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00억에 매각해도 3200억 넘는 빚 남아

강원 평창 알펜시아리조트 전경.(뉴스1 DB)강원 평창 알펜시아리조트 전경.(뉴스1 DB)


(춘천=뉴스1) 김정호 기자 = ‘혈세 먹는 하마’로 불리는 강원 평창 알펜시아리조트가 우여곡절 끝에 새 주인을 만났지만 남은 과제가 적지 않다.

지난 24일 결정된 알펜시아리조트 낙찰가는 7100억원이지만 도개발공사가 실질적으로 쥐는 금액은 4507억원에 그친다.



낙찰을 받은 KH강원개발주식회사(이하 KH강원개발)가 호텔, 콘도, 골프회원권 2593억원을 차감해 지급하기 때문이다.

현재 도개발공사 부채는 7732억원이어서 알펜시아리조트를 매각해도 3225억원의 빚이 남는 것이다.



나철성 강원평화경제연구소장은 “결국 매각을 해도 3225억원은 여전히 도개발공사가 떠 앉아야 하는 빚이다”며 “건설에 투자된 6187억원, 부채 3225억원, 이자 3713억원 등 1조3000억원에 달하는 도민 세금이 날아간 것이어서 상처뿐인 매각”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도개발공사 관계자는 “강원랜드 주식 처분과 신규사업 추진을 통해 10년 이내 모든 부채를 상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500여명에 달하는 알펜시아리조트 임직원 고용승계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알펜시아리조트 노조는 그동안 수차례 집회를 통해 고용승계를 요구해왔다.

임직원 상당수는 평창 주민이어서 고용승계가 이뤄지지 않으면 거센 후폭풍이 일 수 있다.

KH강원개발의 자금 조달 능력에 대한 의구심도 제기되고 있다.

KH강원개발은 알펜시아리조트 내 유휴부지와 주변부지를 추가로 매입해 아울렛을 유치하고, 골프장도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나 연구소장은 “KH강원개발의 모회사인 KH필룩스는 2년 연속 당기순이익이 적자 상태를 보이고 있고, 4월과 5월 연이어 전환사채 발행에 나섰다”며 “자산 규모가 4000억원인 회사가 어떻게 매각금 7000억원을 안정적으로 조달하고, 리조트를 운영할 수 있을지 우려가 가시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KH강원개발 관계자는 “KH그룹 자산 규모는 2조원이고, 금융권 등으로부터의 투자도 잘 진행되고 있다”며 “현 임직원을 100% 고용승계할 뿐 아니라 리조트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어서 추가로 고용창출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강원도, 강원도개발공사, KH 강원개발주식회사는 24일 도청 신관2층 소회의실에서 알펜시아리조트 입찰 결과 발표 및 양도?양수 협약을 체결했다. 공매 절차를 밟고 있는 알펜시아리조트는 이날 7100억원에 낙찰됐다. 최종 계약일은  8월 23일이다.(강원도 제공) 2021.6.24 /뉴스1 © News1강원도, 강원도개발공사, KH 강원개발주식회사는 24일 도청 신관2층 소회의실에서 알펜시아리조트 입찰 결과 발표 및 양도?양수 협약을 체결했다. 공매 절차를 밟고 있는 알펜시아리조트는 이날 7100억원에 낙찰됐다. 최종 계약일은 8월 23일이다.(강원도 제공) 2021.6.24 /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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