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난 여론에…日, 도쿄올림픽 경기장 술 반입·판매 금지

머니투데이 윤세미 기자, 박가영 기자 2021.06.23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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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FP/사진=AFP


일본이 한달 앞으로 다가온 도쿄올림픽 경기장에서 술 반입과 판매를 금지하기로 결정했다. 당초 도쿄올림픽·패럴림픽 대회 조직위원회는 관중의 음주 허용을 검토했지만 여론, 의료종사자, 정치권에서 강한 반발이 쏟아지자 음주 금지로 방향을 틀었다.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조직위는 23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올림픽 관중을 위한 코로나19 바이러스 대응 지침을 공표했다. 하시모토 세이코 조직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조금이라도 국민에게 불안이 있다면 (주류 판매를) 단념해야 한다고 생각해 결정했다"고 말했다.



도쿄올림픽 스폰서인 아사히맥주도 "이번 결정을 지지한다"면서 "많은 음식점에서 주류 제공이 제한된 상황에서 이번 결정은 당연하다"고 밝혔다. 현재 만연방지 등 중점조치가 적용된 도쿄의 음식점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만 주류를 판매할 수 있다. 2인 이내 손님에 대해서만 주류 제공이 허용되며 가게에서의 체류 시간은 90분으로 제한된다.

이날 공표된 지침에는 경기 관람 전, 경기장으로 이동 시, 입장 시, 경기 중, 관람 후 등 5개 경우에서 관중에 감염 대책에 협력할 것을 요청하는 내용도 담겼다. 우선 마스크 상시 착용 및 직행직귀(다른 곳 들르지 않고 집-경기장만 오가라는 것)를 호소했다. 또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에는 대화를 자제하라고 요청했다.



경기장 도착 후 마스크를 쓰지 않거나 두 차례 체온 측정 시 37.5도를 넘으면 입장이 불가하다. 경기장 안에서는 계속 마스크를 쓰고 있어야 하며 응원할 때에는 큰 소리를 내거나 하이파이브 같은 신체 접촉을 해선 안 된다. 지침을 준수하지 않으면 경기장 입장 거부나 퇴장 조치가 따를 수 있다. 경기 관람 후 코로나 감염이 확인된 경우에는 보건소에 관람 일시와 좌석 위치를 신고해야 한다.

지난 21일 조직위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등과 회의를 거쳐 올림픽 관중 상한선을 경기장 정원의 50%, 최대 1만명으로 공식 결정했다. 스가 요시히데 총리는 긴급사태가 발령될 경우에는 무관중 전환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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